나의 생각

겨울비를 기다리며

Chipmunk1 2018. 1. 17. 10:36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한데 뒤엉켜

생명줄을 조용히 조여옵니다.

 

이처럼 겨울비가

그리웠던 적이

또 있었던가요?

 

소돔과 고모라가 불의 심판을 받고

노아의 방주에서 생명줄을 이어 왔듯이

KF94 황사방역용 마스크에 의지한 채로

겨울비를 간절하게 기다려 봅니다.

 

계절의 변덕은 점점

더 정도가 심해져가고

여기저기서 죽어가는 생명체들의

단말마 소리가 그칠 날이 없습니다.

 

건조할 대로 건조해진 세상으로

겨울비가 오염된 먼지와 함께 내려오면

먼지는 대지에 쌓이고

겨울 빗물은 땅속에 스며들겠지요.

 

먼지는 언덕을 쌓고

산이되어 높아져만 가고

소돔과 고모라는 점점

전설에서 현실로 다가 올것만 같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면

잠시나마 숨쉬기는 편해지겠지만

이제는 노아의 방주 조차

머물곳이 없어진 속세에서

거칠어진 겉숨을 몰아 쉬며

자연의 대 반격에 속수무책이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릴없이 겨울비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희뿌연 허공에

초점없는 눈을 깜빡이며

아쉬움 속에서 하루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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