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1

임실 옥정호 붕어섬 생태공원의 봄 풍경 이모저모

2025. 04. 09.옥정호는 1928년, 섬진강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로 탄생되었는데,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완공되면서 옥정호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되었고, 그때 대부분 수몰된 지역 중, 지대가 높은 곳을 섬처럼 남겨놓게 되었는데, 그때 생긴 섬이 바로 지금의 붕어섬으로, 주변의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형상이 붕어를 닮았다 하여 붕어섬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합니다.본래 이 지역은 예로부터 자두나무가 많았었는지, 본래 지명은 자두의 옛말인 '오얏'을 전라도 사투리로 '외앗'으로 발음하여, 산등성이란 뜻의 '날'과 합성해서, 즉 자두나무산등성을 의미하는 '외앗날'이었다고 합니다.개인 소유였던 붕어섬을 임실군이 구입하여, 오늘날 임실을 대표하는 관..

여행 이야기 07:05:56

강천산 군립공원의 봄

2025. 04. 08.한 달 만에 만에 다시 찾은 강천산 군립공원에도 시나브로 봄이 찾아왔습니다.병풍폭포 앞 키 크고 늘씬한 벚꽃나무에도 꽃이 만발했고, 병풍폭포를 내려오는 물줄기에 비친 아침 햇살이 멋진 무지개를 만들어냅니다.병풍폭포를 지나 강천사 일주문 주변 산책로에는 벚꽃과 개나리꽃과 흰 제비꽃 까지도 반갑게 봄을 환영을 하고, 산책로에는 곧 만개할 수선화가 열심히 꽃대를 세우고 있습니다.겨우내 손 보지 못했던 현수교 주변은 통행을 막은 채로 보수공사가 한창인데, 구장군폭포까지 올라온 아침햇살이 느지막하게 강천산에 봄볕을 한가득 내려줍니다.불과 한 달 열흘 전까지만 해도 얼음과 잔설로 가득했던 구장군폭포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봄을 가득 데려왔습니다.구장군폭포를 건너편 언덕 위에는 커다란 붉은 산당화..

봄 이야기 2025.04.17

4월의 봄에 내장산과 회문산에서 만난 들꽃님(중의무릇, 산자고, 얼레지, 꿩의바람꽃)

2025. 04. 04 ~ 04.12.4월 4일부터 4월 12일까지 아흐레 동안 내장산과 회문산에서 만난 귀한 들꽃들 중 일부를 정리해 봅니다.먼저, 4월 4일, 아직 꽃샘주위가 여전한 내장산 생태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한참 만개한 현호색과 개별꽃 군락에서 연둣빛의 노란색, 마치 멀리서 보면 꽃모양을 한 이파리 모양의 중의무릇이 이름 그대로 습한 계곡 가까이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서양사람들이 '베들레헴의 노란 별(yellow star of Bethlehem)'이라 부르는 영어 이름이, 물기가 많은 곳에서 피는 꽃이라 이름 지어진 중의무릇보다는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서양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우리는 환경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둘 다 제법 잘 어울리는 별 같은 들꽃이 아닌가 싶..

꽃 이야기 2025.04.16

봄날아침 우화정 원앙 두쌍

2025. 04. 07.겨우내 동북쪽에서 시작하던 아침해가 동남쪽으로 조금씩 내려오면서 봄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우화정 동편 기슭엔 개나리가 만개하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할 즈음 원앙 두 쌍이 우화정을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을 찾아서, 평소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우화정에 까지 올라서서 사방팔방 시선을 집중합니다.순창군 복흥면으로 연결되는 내장산길 단풍고개를 힘겹게 넘어오는 따스한 아침해가 우화정 지붕 위를 환하게 비춰오면 어느덧 어둠 속에서 밝아오는 우화정은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물소리 새소리로 시나브로 아침을 열기 시작합니다.그리고, 조금씩 윤슬이 비추기 시작하는 우화정 연못 동남쪽 가상자리에서 원앙 두 쌍이, 한쌍은 나무 위에서, 한쌍은 신선폭포가 시작되는 동쪽 언저리 쪽으로 부드럽게 움직이..

봄 이야기 2025.04.15

무르익은 소쇄원의 봄 풍경(앵두나무꽃, 산수유, 올챙이, 그리고 수사해당화)

2025. 04. 06.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쇄원길 17에 위치한 소쇄원은 담양의 다운타운에서 한적하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가고 오는 길에 명옥헌 원림과 남도풍경 정원을 표방하는 죽화경(전라남도 제2민간정원)이 있어, 거리에 비해 자주 찾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쇄원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시나브로 봄이 깊어갑니다.어느새 제월당 앞뜰의 커다란 홍매화는 지고, 뒤꼍의 청매화도 졌는데, 청매화 옆 앵두나무는 탐스러운 하얀 꽃을 활짝 피우며 막바지 봄을 예견하게 합니다."꽃잎은 5장이고 넓은 도란형이며,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6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라고 각종 문헌에 소개되고 있는 앵두나무(Korean Cherry)지만, 여름이 시작되면, 소쇄원의 앵두나무에는 흰꽃이 피고 붉은..

봄 이야기 2025.04.14

담양 명옥헌 원림(潭陽 鳴玉軒 園林)의 동백꽃과 매화에 매료되다

2025. 04. 06.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고서면)에 위치한, 명승 제58호(2009.09.18 지정)된 명옥헌 원림(鳴玉軒 園林)은 조선시대 선조 인조 시대의 오희도가 살던 집의 원림(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하여 자신의 생활 공간으로 삼은 것인데, 그 안에 정자를 짓기도 하고 나무나 꽃을 심어 정원을 꾸미기도 함)을 오희도의 아들 오이정이 그 터에 명옥헌을 짓고, 명옥헌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연못 주위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 오늘날 배롱나무(목백일홍)의 성지로 거듭나, 여름이면 석 달 열흘 동안 수령이 물경 350여 년 된 배롱나무에서 붉은 꽃이 장관을 이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여름의 배롱나무 꽃 못지않게, 봄이면 명옥헌과 연못 사이에 거대한 연분홍 매..

봄 이야기 2025.04.13

꽃잔디에 맺히는 빗방울

2025. 04. 12.봄이 서둘러 떠나가려나!봄비가 바짝 마른 대지를 적시고,막 피기 시작한 마당의 꽃잔디 위로봄비가 조용히 떨어집니다.이 비가 내리고 나면,봄이 며칠이나 남으려나요?늦장 부리면서 찾아온 봄이너무 일찍 떠나가는 것은 아닌지여름이 일찍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괜스레 구시렁구시렁 봄비에 흠뻑 젖은 꽃잔디를 보면서봄이 조금 더 있다 갔으면 하고 괜스레 구시렁댑니다.

봄 이야기 2025.04.12

내장사 대웅전, 봄날의 서향

2025. 04. 04.오전 내내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봄을 기다리다, 역사적인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진정한 봄을 확인하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내장산 계곡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서, 49개월 전 방화로 전소되었던 내장사 대웅전의 재건 상황이 궁금하여, 일주문과 단풍터널을 지나 정혜루 앞에 서니, 드디어 가림막 너머 기와를 올릴 뽀얀 나무지붕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목재를 다듬는 전기톱의 굉음과 톱에 잘리는 목재에서 휘날리는 톱밥가루가 관음전을 비롯한 경내의 모든 법당의 문을 닫게 하고, 인적도 끊긴 채로,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석가탄신일에는 대웅전의 윤곽을 어느 정도 나타내고 싶은 심산인지, 분진 마스크를 한 인부들의 손발이 바쁘게 움직이며 막바지 뼈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

여행 이야기 2025.04.12

백양사 벚꽃터널과 단풍터널

2025. 04. 11.며칠새 백양사 벚꽃터널에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가을은 아직 멀리 있고, 벚꽃과 단풍이 전성기에는 만날 수 없지만, 단풍잎이 곱게 물든 가을길 벚꽃터널은 고운 단풍터널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이기에, 벚꽃터널이 끝나는 단풍언덕의 단풍나무 잎이 비록 초록에 가까울지라도, 단풍잎이 물드는 가을의 벚나무보다는 초록의 단풍잎이 벚꽃과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성기의 벚꽃터널과 초록의 단풍터널을 깊어가는 봄과 함께 담아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5.04.11

백양사의 봄, 수양매화,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봄의 소리

2025. 04. 03.백양사의 봄은 약수천 소나무 섬에서 시작됩니다.파릇파릇 풀이 자라고, 단풍나무 가지에 붉은 잎이 움트는, 마지막 공영주차장을 지나 본격적인 백양사 가는 길 초입의 약수천 작은 호수 둘레길은 생동감 넘치는 봄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백양사 약수천의 봄은 백양사 뒤 백학봉 너머로, 4월의 눈 소식과 꽃샘추위를 뒤로하고 빠르게 빠르게 북쪽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잠시 잦아진 바람이 쌍계루 앞 약수천에 쌍계루와 백학봉의 있는 그대로 데칼코마니를 만들고, 파릇파릇한 봄이 백암산 산등성이를 감싸고, 산벚꽃나무인지 이스라지인지 분간은 안되지만, 온갖 봄꽃들이 개화를 시작합니다.봄과 함께 개화를 시작하던 붉은 인동덩굴도 사라진 청운당 앞 작은 연못이 왠지 허전해 보이지만, 산앵도나무 꽃의..

여행 이야기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