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08.

한 달 만에 만에 다시 찾은 강천산 군립공원에도 시나브로 봄이 찾아왔습니다.
병풍폭포 앞 키 크고 늘씬한 벚꽃나무에도 꽃이 만발했고, 병풍폭포를 내려오는 물줄기에 비친 아침 햇살이 멋진 무지개를 만들어냅니다.

병풍폭포를 지나 강천사 일주문 주변 산책로에는 벚꽃과 개나리꽃과 흰 제비꽃 까지도 반갑게 봄을 환영을 하고, 산책로에는 곧 만개할 수선화가 열심히 꽃대를 세우고 있습니다.

겨우내 손 보지 못했던 현수교 주변은 통행을 막은 채로 보수공사가 한창인데, 구장군폭포까지 올라온 아침햇살이 느지막하게 강천산에 봄볕을 한가득 내려줍니다.

불과 한 달 열흘 전까지만 해도 얼음과 잔설로 가득했던 구장군폭포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봄을 가득 데려왔습니다.

구장군폭포를 건너편 언덕 위에는 커다란 붉은 산당화(명자나무) 한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으니, 사나흘 정도 지나면 불이 난 듯 만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한 달 전보다는 제법 살이 오르고 있는 도토리 먹는 다람쥐와 눈이 마주치고, 강천산 군립공원의 봄은 시나브로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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