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25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는 울릉도 나리분지 저녁풍경

2025. 01. 19.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평원인 나리분지는 제주도와 비슷한 시기에 화산의 분출로 탄생된 남북 2km, 동서 1.5km의 분화구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아담한 평야를 이루고 있지만, 화산분출물로 형성된 분지는 물을 가둬두는 보수력이 약해 논농사는 불가하지만 그럭저럭 아쉬운 대로 밭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사십오 년 전 신기하기만 했던 봉래폭포를 지나 대나무숲길을 따라 처음 올랐던 성인봉이 우뚝 솟아있는 외륜산이 병풍처럼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고, 그 위로 그림 같은 석양이 펼쳐지는 나리분지 위에는 하얀 눈이 수북이 쌓여있고, 저 눈 위에 눈이 더 쌓이기를 반복하다 외륜산의 석양이 오른쪽으로 붉은 기운을 몰아올 때쯤 시나브로 봄이 찾아오겠지요.그리고, 나리분지 위에 만년설처럼 겨우내 ..

발상의 전환 2025.01.21

실시간 CCTV를 통해서 보는 한라산 윗세오름 해돋이

2025. 01. 19.백록담 위로 희망에 찬 밝은 해가 떠오르지만, 태양에 가려진 백록담 아래 북벽은 일시적으로 어두컴컴합니다.세상이치도 흡사 해돋이 현상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이겠지만, 희망의 아침해는 떠오르고 있는데, 어두운 세력들의 부화뇌동이 상상하기 힘든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태양이 떠오를 때 일시적으로 눈이 부셔 잠시 시야를 방해하다가 서서히 온 세상이 한층 더 밝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로, 우리의 세상도 머잖아 어둠이 온전히 물러가고 한층 더 희망에 찬 밝은 세상으로 복원될 것임을 확신합니다.어쩌면, 하루 중에 가장 어두운 여명이 밝기 직전이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일지도 모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가까워 오면, 아침해도 점점 성산일출봉 분화구 가운데를 지나 백록담 정중앙 위로..

발상의 전환 2025.01.20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는 제주도 신창해안 해넘이

2025. 01. 18.제주도 최서단에 위치한 기상관측대가 있는 고산의 수월봉에서 그림 같은 차귀도 오른쪽 풍차마을이 시작되는 용수포구 끄트머리에 보이는 신창해안에서 해넘이가 진행됩니다.그리고, 이 땅의 어디에 선가는 마지막 순간 까지도 당당하지 못한 채로 시커먼 먹구름에 가려 빛을 잃어가는 해 아닌 해가 있습니다.신창해안을 왼쪽으로 치우쳐서 바다 아래로 넘어가는 저 해는 어디에 선가는 바다 위로 영롱하게 솟아나고 있겠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명을 다해 폐기절차만 남은, 다시는 떠오를 수없어 이제는 쓸모없는 시커먼 돌덩이가 되어 세인의 조롱과 질타를 받아야 하는, 한 때는 이 땅의 태양과도 같았고, 누군가는 한 줌도 안 되는 허망한 권력을 해바라기 하며 하늘이 내렸다고 찬양가를 불러대던 작은 별들도 별..

발상의 전환 2025.01.19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는 울릉도 도동소공원의 해돋이

아침해가 한가운데에서 떠오르는 장관을 즐길 수 있는 한 울릉도 도동공원의 겨울아침 풍경입니다.겨울의 정점에서 도동소공원 앞바다의 정 가운데서 떠오르던 해가 봄이 다가올수록 해가 조금씩 동쪽에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어느덧, 해가 정 가운데에서 조금 왼쪽으로 비켜서 떠오르는 것은, 봄이 점점 가까워 오는 신호가 아닌가 싶습니다.도동소공원 앞바다에서 떠오르던 해가 완전 동쪽으로 비켜 보이지 않게 될 때쯤, 이 땅에도 진정 봄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발상의 전환 2025.01.18

중대백로의 허허실실(虛虛實實)/ 전광석화(電光石火)

2025. 01. 15.차가운 얼음 계곡에 가냘픈 다리를 담그고, 무심한 척 딴전을 피우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순식간에 물고기를 입에 물고 나오는 중대백로의 허허실실/ 전광석화 사냥기법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사전에 미리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변죽을 울린다"는 말과는 달리 "전광석화 (電光石火)"는 부지불식간에 일을 해치우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인데, 허허실실 딴전을 피우던 중대백로가 전광석화같이 물고기를 낚아채 삼키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다시 무심하게 앞만 바라보는 모습에서 무방비 상태에서 중대백로의 사냥감이 된 물고기의 신세와도 같았던 작년 12월 3일 밤이 연상됩니다.어쩌면, 중대백로 무리는 그들만의 언어로 알듯 모를 듯 음흉하게 극악무도한..

나의 생각 2025.01.16

왜가리가 사는 방식

2025. 01. 14.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별다른 노력도 없이 전부 가지려는 탐욕스러운 사람에게 "털도 안 벗기고 통째로 삼키려 한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정평천의 왜가리가 쥐를 통째로 삼키려고 긴 시간 가느다란 두 다리를 물속에 단단히 고정하고, 커다란 몸집과 긴 목과 날카롭고 긴 부리를 쉬지 않고 움직이지만, 쉽게 삼키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입니다.한참 후 다시 만난 왜가리는 쥐를 통째로 삼킨 듯, 목 아래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침이 뚝 떼고 처량하게 외다리로 서서 삼킨 쥐를 소화시키고 있습니다.이것이 왜가리가 사는 방식인가 봅니다.왜가리가 살아가는 모습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걸 한꺼번에 집어삼키려 했던 탐욕스럽고 극악 무도한 세력들이 겹쳐 보이..

나의 생각 2025.01.15

선재도 당너머해변 썰물풍경

2025. 01. 08.이제는 섬이라고 하기에는 좀 쑥스러운 오이도를 지나서 시화방조제길을 건너 대부도를 관통한 후 선재대교를 건너니, 바닷물이 빠진 너른 갯벌이 끝없이 펼쳐집니다.멀리 윤슬이 반짝이는 썰물 시간의 선재도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자연의 보고 갯벌의 겨울은 마냥 쓸쓸해 보입니다.당너머해변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누워있는, 펜션의 섬 측도 위에 떠있는 뭉게구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갯벌에 투영되어 옅은 미소를 짓게 합니다. 썰물로 드러난 바닷길을 따라 목섬에 들어가 산책을 즐기는 것도 겨울 선재도의 낭만이지 싶습니다.물때를 잘 맞춰 걸어서 목섬에 들어가는 것처럼,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고 적기가 있는 법이거늘, 한순간에 모든 일상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우리가 사는 세상..

여행 이야기 2025.01.11

시흥 연꽃테마파크 겨울풍경

2025. 01. 08.시흥 연꽃테마파크 조성의 모티브가 되어 준 관곡지, 주말에만 개방되기에, 담장 너머에서 바라보니, 연꽃이 가득하던 연못은 바짝 말라있고, 덩그마니 정자 홀로 쓸쓸히 서있습니다.겨울의 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이 있으리라 기대는 안 했지만, 혹시나 주걱모양의 부리를 갖고 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와있나 싶은 기대감은 있었지만, 꽁꽁 얼어있는 황량하기만 한 연꽃테마파크에는 생명체가 먹고살만한 먹이조차 보이지 않으니 , 저어새뿐만 아니라, 먹이를 얻고 쉬고자 하는 철새들이 테마파크 위로 날아갈 망정, 자리를 잡고 먹이를 찾는 조류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기 시작하는 붉은인동덩굴도, 연꽃이 필 즈음 주렁주렁 열리는 장정의 팔뚝처럼 튼실한 수세미도, 울긋불긋 베레모 호박을..

여행 이야기 2025.01.10

밤 하늘을 날아서

2024. 12. 19.4박 5일간, 꿈만 같았던 제주의 겨울여행은 눈 깜빡할 새 지나가고, 조금이라도 더 제주에 머물고 싶은 제주를 향한 짝사랑이 가능한 늦은 저녁 제주를 이륙해서 제주의 밤을 사정없이 빠르게 날아갑니다.검은 바다 위를 지나자마자 착륙준비를 알리는 차분한 기장의 안내방송이 들려오고, 김포 상공을 몇 차례 선회하며 착륙 기회를 엿보는 듯합니다.그리고, 제주공항을 이륙한 지 50여분 만에 김포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합니다.그간의 항공기 탑승 기록을 살펴보니, 1985년 10 월 26일 생애 처음으로 대한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이래로, 40년 동안, 대한항공 150여 회, 아시아나항공 50여 회, 그 이외 외국 국적기 20여 회, 그리고 국내외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 항공사..

나의 생각 2025.01.07

이호테우해변의 겨울풍경과 잊혀지지 않는 추억

2024. 12. 19.제주도의 해수욕장 중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제주시 이호일동에 위치한 이호테우해수욕장은 붉은 조랑말과 흰색의 조랑말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색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이국적인 풍경에 푹 빠지게 합니다.거기에 더해, 해수면이 가장 낮아지는 썰물(간조)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백사장과 함께 원담의 모습도 볼 수도 있습니다.원담은 밀물(만조)과 썰물(간조)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제주도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 중 하나인데, 이호테우해변에 이를 그대로 복원시켜 놓은 이호 모살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담에서 고기잡이 수단으로 요긴했던, 제주도에만 있는 원시적인 고깃배의 일종인 테우가 있었기에, 이곳 이호해변을 이호테우해변이라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원래 테우는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제주도 이야기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