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에 가을장미가 단정하게 피어있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 꽃잎이 오월의 장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칫 황량해 보일수 있는 깊어가는 가을에 다소곳하게 피어 호젓하고 적막해 보이는 가을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 찬 이슬이 시작되는 한로의 아침을 따스하게 품어준다.
가을장미는 오월의 장미 보다 띄엄띄엄 웅크리고 피어,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인다고 노래하지만, 가을장미는 눈이 내리고 세상이 얼어붙기 전까지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저렇게 의연하게 장미의 이름으로 가을을 지켜주고 있으니, 호젓하고 쓸쓸한 마음을 가을장미에 의지 하면서 찬 이슬이 시작되는 백로를 초연하게 맞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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