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 이야기

냐짱의 섬들과 바다 이야기

Chipmunk1 2018. 5. 30. 23:00

 

 

일출을 뒤로하고 사우나로 베트남 삼일째, 나트랑 이틀째 워밍업을 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부페로 에너지를 충전시켜, 나트랑이 자랑하는 4대섬을 가 보기로 하고, 보트를 타기 위해 호텔 택시를 이용해 "꺼우다" 선착장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의 소개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보트맨을 소개 받아, 호텔서는 250만동(12만5천원), 안내책자에는 180만동(9만원)이라는 보트 대절료를 열심히 깍고 또 깍아서 110만동(5만5천원)으로 흥정을 마치고 보트에 올라 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보트맨과 대화를 시작하려 하는데,

 

 

 

"아뿔싸"~~^^~~

 

 

 

그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않는 베트남어만 가능한 멋진 현지 사나이였다. 궁여지책으로 통역기 어플을 이용해 만나는 시간만 겨우 정하고 첫번째 섬은 다이빙 하기에 좋은 섬이라 해서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분노의 질주를 하는 젊은 보트맨의 거친 보트 운전에 제대로 속도감을 체감하며, 나트랑에서는 가장 크다는 땀섬에 상륙했다.

 

 

 

① 땀섬(HON TAM)

 

 

 

이곳 섬들은 특이하게도 별도의 입장료가 있었다.

 

이곳 땀섬도 22만동(만천원)을 내고 입장을 했다.

 

그런데, 입장료가 부당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 입장료로 수영장과 탈의실과 샤워장과 보트와 해변의 썬베드(파라솔 포함)를 사용할 수 있었다. 나름 괜찮은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과 바다를 번갈아 가면서 노를 저으며 보트도 타보고, 점심도 먹다보니, 보트맨과 약속했던 시간을 30분 초과했다.

 

다음에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② 짠비치섬(Bai Tranh)

 

여행 잡지에는 3만동으로 안내가 되어 있으나, 실제 입장료는 5만동인 몽돌 해변이었다.

 

 

 

 

 

그냥 쥬스 한잔 마시면서 썬베드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그런 섬이었다.

 

 

 

③ 못섬(Hon Mot)

 

 

 

계획했던 네개 섬 투어는 보트맨과의 의사소통 어려움으로 인해 두개의 섬은 수박 겉핡기 식으로 돌다가, 끝내는 오후 5시에 출발지점인 꺼우다 선착장에 도착하여서, 보트맨을 소개했던 호텔 택시기사를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택시기사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했고, 잠시 뒤에 스노쿨링 장비를 손에 들고와서 원하는 섬에 가서 스노쿨링을 하라고 보트에 장비를 실어주고는 보트맨에게 뭐라뭐라 얘기를 하자 보트맨은 마지못해 하면서 아까 보다 더 거친 분노의 질주를 하면서 못섬에 데려다 주었다.

 

 

 

 

너무 늦은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입장료 5만동을 받는 사람도 30만동이던 땀섬의 스노쿨링 장비 대여도 의미가 없어졌으니, 시간이 조금 늦어 햇볕 부족으로 바닷속은 침침했으나, 경제적인 절약은 물론이고 조용하게 맘껏 다닐 수 있어 좋았다.

 

 

한시간 정도 스노쿨링을 하고, "꺼우다"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여섯시가 한참 지난 시간이었다.

조금 피곤했다.

 

그러나, 십수년만의 스노쿨링은. 비록 장비는 열악 했으나, 예전의 향수를 맛 볼 수 있어서 나름 행복했다.

 

 

이렇게 해서 나트랑에서의 두번째 날은 바다와 섬과 함께 한,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 우리들 삶의 질을 결정 하는데 있어서,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몸소 경험한 뜻 깊은 날이기도 했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은 대화는 화기애애하게 열심히 하는것 같은데, 결과는 언제나 "너는 너 하고 싶은 대로, 나는 나 하고 싶은대로"로 나타나는 소통부재가 가져다 주는 절망스런 순간들을 생각보다 꽤 자주 겪으면서 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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