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반에 잠시 눈을 붙이고, 다섯시 반에 일어나 7시에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후에 타고 갈 나트랑행 국내선 비행기의 전자 체크인과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호텔에 맞긴후 호텔에서 그랍택시를 불러 타고 전쟁 박물관으로 향했다.
① 전쟁 박물관
월남전쟁의 참상을 좀더 소상히 알아보고, 더 이상의 전쟁은 인류에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절실한 생각으로, 사이공 스카이 데크를 가기전에 전쟁박물관을 먼저 찾았던 것이다.
박물관의 전시실에 들어선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참혹한 광경들이 담긴 현장 사진들은 속을 매스껍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던가?
미국은 화학부대를 동원해서 마치 생화학 생체실험 하듯이 1961년 부터 10여년간 월남의 86%에 해당하는 지역에 거의 두차례 이상 고엽제등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화공약품을 살포했고, 심지어는 월남의 11%에 해당하는 지역에는 10회 이상 살포했다하니, 그로 인한 베트남 국민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증거가 되어 자손대대로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노로 나타난 사진들이 보는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미국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그러나, 궁극적인 모든 책임의 근원은 국민에게 있음도 간과 해서는 안될거라 생각해 본다.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엉터리로 뽑은 위정자들의 부정부패와 부정축재가 빌미를 준 혼란으로 말미암아, 급기야는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던 호전적인 세력들에 의해 발발된 참혹한 전쟁의 피해가 종국에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더 이상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자조적인 독백을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사이공스카이데크로 옮기고 있었다.
② 사이공스카이데크
비록 49층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눈에 호치민 시내를 흐르는 사이공강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마치 남산의 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대한민국 서울의 상징인 한강의 전경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③ 호치민을 떠나 나트랑으로
호치민의 딴솟년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나트랑(냐짱)이 있는 깜란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공항 라운지에 잠시 들러, 조금 부족했던 점심식사를 보충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호치민은 베트남의 젖줄인 메콩강에 둘러싸여 1,400만 시민이 평화롭게 지내는듯 평온해 보였다.
이윽고, 적도와 조금 더 떨어진 나트랑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 오고, 솜털 같은 운무들이 서서히 물러나면서, 그림같은 해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거대한 휴양도시가 있는 깜란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텔 가는 셔틀버스를 운 좋게 바로 타서 호텔에 체크인하고, 근처의 나트랑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해변을 산책하다 내일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바다가 좁게 보이는 불평을 프론트에 설명하고, 매니저의 배려로 18층에서 14층으로 룸을 기쁜 마음으로 옮겼다.
내일 아침 일출을 룸에서도 볼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들었다.
'냐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마지막날 냐짱 해변에서의 일출 스케치 (0) | 2018.05.31 |
---|---|
냐짱의 섬들과 바다 이야기 (0) | 2018.05.30 |
새벽을 여는 나트랑 사람들 (0) | 2018.05.30 |
베트남의 첫날 - 호치민 (0) | 2018.05.29 |
베트남 호치민과 나트랑(냐짱)으로 출발 (0) | 2018.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