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에서의 2박3일을 보내고, 5월의 마지막 날 저녁 여덟시에 출발하는 호치민의 사이공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SRT라고 로그가 박힌 기차를 오르며 한국의 SRT(Super Rapid Train)을 생각했지만, 나트랑역에서 사이공역 까지 400여Km를 여덟시간 동안 달린다는건 여기의 SRT는 우리의 SRT와 다를거란 의심이 생겨, 새벽 다섯시 반에 사이공역에 도착해서 승무원에게 SRT가 무슨 약자냐 물었더니 사이공철도(Saigon Railroad Train)라 해서 잠시 웃었다. 물론 출발도 30분 지연되었고, 전체적으로도 1시간 연착되어 총 9시간 반 동안 베트남의 SRT 2층 침대칸에 있었다.
6월의 첫날을 베트남 SRT에서 맞으면서 서서히 베트남 여정을 마무리 하고있다.
5월의 마지막 날, 여유있게 아침식사후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 짐을 맡긴 후 비치타올을 빌려서 진흙 목욕과 온천으로 나트랑을 기억 하고자 전날의 택시기사와 저녁 7시 까지 계약을 하고, 첫 방문지인 나트랑교회에 들러 주위를 둘러보고,
나트랑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롱선사에 들러 체감온도 40도를 넘는 무더위에 아랑곳 않고, 흰색의 대형부처가 모셔진 산 정상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다.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지만, 부처를 모시는 신자들의 불심은 엄숙하게 전해졌다.
500년간 건축했다는 힌두사원인 포나가르 사원은 웅장하게 나트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원 뒷뜰에서는 힌두교의 전통무용인듯 작은 물동이를 똬리도 없이 머리에 이고 부드럽게 온몸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찾아간 코끼리바위는 코끼리의 형상이 전혀 연상되지 않아 입장료 까지 내면서 들어 온걸 후회했다.
하지만, 나오는 길 입구의 공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 전통악기 연주는 그나마 조금 위로를 주었다.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아이 리조트의 진흙목욕과 노천 온천장은 2박3일 간의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첫날 호치민에 와서 묵었던 호텔에서 잠시 쉬고있다.
아침 식사후 근처 재래시장인 벤탄시장에 들러 첫날 흥정해 놓은 아티초크와 캐슈넛을 조금 사서 공항으로 가면 4박5일 간의 베트남 여정은 마무리가 될듯 싶다.
'냐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자 사러 냐짱으로 떠나다 (0) | 2018.07.19 |
---|---|
베트남 4박5일 에필로그 (0) | 2018.06.02 |
5월의 마지막날 냐짱 해변에서의 일출 스케치 (0) | 2018.05.31 |
냐짱의 섬들과 바다 이야기 (0) | 2018.05.30 |
새벽을 여는 나트랑 사람들 (0) | 2018.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