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올레길 4코스

Chipmunk1 2016. 3. 4. 09:11
*서귀포 올레길 4코스


  26개 올레길 중 가장 긴 코스다.
  표선해비치해변에서 부터 남원 포구에 이르는 23.5km.

  아침 7시 전에 섭지코지 입구 신양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버스를 2번 갈아타고 표선제주민속촌 인근의 식당에서 해물뚝배기로 배를 채우고, 8시30분에 4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에 묵었던 해비치호텔을 지나 아기자기한 해안 산책로를 지나서 오름에 올라 쉬다가 엊그저께 실직하고 힐링하러 올레길을 걷는다는 딸만 셋인 46세 가장을 만났다.

  너무 젋다.ㅠ.ㅠ

  20년 몸바쳐 일한 직장에서 노동개혁법이 통과되자마자 한순간에 잘린 억울함을 남원포구에 도착할때 까지 잊을만 하면 되새기곤 했다.

  나도 3년전에 겪었던 일이라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들어 주었다.

  그도 IT 업종에 종사했기에 서로의 공감대는 한층 높았다.

  점심도 같이 먹고 사진도 같이 찍고 사업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자니 어느새 4코스 종점에 도착했다.

  오늘은 일찍 남원포구 근처의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에도착해서 개운하게 씻고 누웠다.

  내일부터 비 예보가 있어 하루 이틀 정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이 묶일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