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무릉 곶자왈*(11코스 17.8km) 과 수월봉 입구(12코스, 17.2km중 11.7km)

Chipmunk1 2016. 3. 7. 23:00

2016. 3. 7


★무릉 곶자왈*(11코스 17.8km)을 지나  수월봉 입구(12코스, 17.2km중 11.7km)의 올레길 바로 옆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다.


    아침 8시가 막 지나자마자 게스트하우스에서 2분 거리의 11코스 시작점인 모슬포 하모 체육공원으로 나가 트레킹을 시작한 이래로 8시간을 쉬지 않고 걸어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코스를 시작하자마자 오른 모슬봉은 온통 묘지들로 산 전체가 빼곡했고, 산을 내려오자마자 만난 마늘밭과 무우밭과 콜라비등 특용작물들이 모슬봉을 중심으로 섬 전체를 온통 뒤덮고 있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정읍과 한경면의 봄바람에 실제 마늘냄새가 익숙한 향수처럼 코를 자극했다. 봄이 오느라 겨우내 싸였던 골짜기의 눈이 녹아 진창이된 올레길도 이젠 낯설지가 않다.


    5.5km, 85분 동안의 무릉곶자왈 트레킹은 제주올레길 트레킹의 백미중의 백미였다.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어울리는 각종 새소리와 노랑나비의 날개짓은 마치 봄의 전령사가 무릉도원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얘기하는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곶자왈은 나의 에너지를 몽땅 빼앗아 버려, 일찍 휴식하게 했다. \(^o^)/

에효...몸이 예전같지 않다. ㅠ.ㅠ


    으스스했던 무릉곶자왈을 빠져나와 무릉생태학교에 도착해서 잠시 둘러보고 간만에 해안길을 지나 제주도의 유일한 기상관측소인 고산 기상관측소가 있는 수월봉을 앞에 두고 내일을 기약하며, 피곤할 대로 피곤해진 심신을 쉬게했다.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