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순창 용궐산 만첩흰매실 꽃

Chipmunk1 2024. 2. 29. 05:38

2024. 02. 28.

섬진강 줄기가 예쁜 순창군 동계면의 새로운 명물, 용궐산의 하늘길을 만나러, 담양에서 점심 식사 직후, 오랜만에 봄볕이 따스하고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을 이따금씩 올려다보며, 들뜬 마음으로  한 시간 정도 여유롭게 달려와, 이미 주차되어 있는 많은 차량들 틈에 주차를 하고, 잘 닦여진 매표소 길을 마다하고, 돌계단 위에 있는 팔각정 쪽으로 오르다가, 키 작은 매화나무가 서너 그루 눈에 들어오고, 그 위쪽에 또 서너 그루가 어서 와서 봐달라고 유혹의 손짓을 하기에, 본래의 목적을 잠시 망각하고 매화나무 곁으로 다가갑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멀리서 작아만 보이던 매화나무의 나그네 키의 두 배는 될 듯싶은 나뭇가지에 푸릇푸릇한 기운이 그대로이고, 아직 개화하지 않은 꽃망울을 보건대, 청매화가 분명한데, 거의 모든 꽃들이 단꽃이 아닌, 겹꽃으로 만첩홍매실꽃 못지않게 풍성한 만첩흰매실 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사라진 꿀벌들로 인해 수정이 제대로 안돼 사과값이 천정부지인데, 왱왱 거리며 날아다니는 꿀벌들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예로부터, 순창 동계는 매실로 유명할 정도로 매실나무가 많은 고장이고, 청정 지역이기에 전국의 꿀벌들이 전부 모인 듯, 올해도 이곳의 매실농사는 풍작일 듯싶네요.

앞다리 두 개가 퇴화되어 다리가 네 개만 있다 하여 부르는 네발나비가 바삐 꽃들을 옮겨 다니며 아름다운 날갯짓을 쉼 없이 해대고, 나비를 쫓아왔다 갔다 정신없이 매화 사이를 오가다가 용궐산하늘길 가는 것도 잊은 채로, 용궐산하늘길은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만첩흰매실 꽃과 꿀벌과  네발나비를 본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주차장을 나옵니다.

그리고, 큰길로 나가는 길 옆에 있는 요강바위를 잠시 보고 갑니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 것이 요강바위인지 잘 모르겠네요. 날이 따뜻해지면 물속에 직접 들어가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요강처럼 생긴 바위를 볼 수 있겠지요.ㅎ

그럼, 그것은 다음번 숙제로 남겨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