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Chipmunk1 2024. 3. 2. 09:06

어제 낮부터 맑은 하늘에 간헐적으로 흩날리던 하얀 먼지 같이 내리던 눈이 해가 지면서 점차 쌀가루 같은 눈으로 바뀌어 새벽 3 시가 넘도록 끊김 없이 내리다가 서서히 자취를 감춥니다.

어느덧  정월 대보름달은 반달을 지나 그믐달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틀 충전하고 켜놓은 태양광등이 밤새 머리 위에 춘설을 소복이 쌓아놓고 동이 틀 무렵까지 밤을 하얗게 밝혀줍니다.

기생 매화의 "춘설이 난분분 하니"라는 시구가 저절로 떠오르는 3월 2일 눈이 하얗게 내린 산골의 아침입니다.

꽃샘추위 치고는, 동이 트기 시작하는 06 시 56 분의 기온이 영하 11.6도, 체감온도가 영하 16.6도가 적응이 쉽지 않은  2024년 3월 2일 추월산 중턱에 있는 산골마을의 아침풍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장군이 봄꽃들 앞에 시나브로 고개 숙이고 물러가듯이,
불의가 정의 아래 무릎 꿇고 물러갈 날도 머지않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