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올레 1코스를 끝으로 제주를 떠나다..............

Chipmunk1 2017. 5. 23. 22:00

    ㅋㅋㅋ 버스 시간표도 있고, 버스 도착 시스템도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진듯한 제주지만,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광치기해변에서 공항까지 두시간이나 걸렸다. 8월 부터는 교통체계가 천지개벽할 정도로 바뀐다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제 밤에 일몰로 중단되었던 1코스를 마무리 하고 공항에 가야 했기에, 일출도 볼겸 일찍 일어났건만, 지난 이틀간 80여Km의 강행군 때문인지 뒷굼치에 밤알 크기의 물집이 잡혀, 성산일출봉을 오르긴 어렵다 판단........, 숙소에서 간단하게 일출을 감상하고, 급한 마음에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도망치듯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나왔다.


    오조해녀의집 식당을 감싸돌아 성산교를 지나 바다 건너 우도의 고소한 땅콩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싶었지만, 바다 멀리 희뿌연 연무에 어렴풋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우도봉을 가슴에 쓸어 담고, 우도는 다음으로 기약했다. 그리고, 우도행 여객선이 한창 출항 준비중인 성산항을 살짝 스쳐 지나 외면하고, 성산 일출봉의 오른쪽 귀퉁이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었다.


 

     이른시간이라서 그런지, 중국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일출봉 광장은 썰렁해도 너무 썰렁했다. 인파에 걸리적 거림도 없이 광치기해변으로 나가는 동안 사람 구경을 거의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노도와 같이 크지는 않아도, 작지만 싸나운 파도가 여전히 넓디 넓은 광치기해변을 되흔들고 있었다.


    이로써 나의 제주 올레길 트레킹 발자취 중 가장 짧았던 6박7일의 일정은 비록 짧았지만 강력했기에 아쉬움 없이 끝이났다. 그리고, 당분간 제주에 올 계획은 없지만,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공허해지고, 공허해진 마음을 달리 둘곳이 없어 올레길의 위로가 절실해 진다면, 나는 모든걸 멈추고 간단한 배낭과 셀카봉 하나 챙겨들고 아무 생각없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언제나 처럼 기약없이 올레길 위에 서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