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4개월 만에 제주라는 나만의 천국에 다시 돌아왔다.
비록 아침부터 스산한 기운이 엄습한, 그리나 예보에도 없던 비와 함께 걷는 너무나 아름다운 숲길 무릉곶자왈이 한층 운치가 돋보인 하루였다. 물론, 늘 SNS에서만 뵙던 일면식도 없던 큰형님중의 큰형님이신 78세의, 단지 제주올레길의 완주자클럽 카페의 회원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 분이 준비해서 두시간 가까이 기다려 주신 비오는 곶자왈 옆 차도에서 자리를 깔고 비를 맞으며 먹었던 따뜻한 정이 담긴 도시락과 나의 음주 치사량을 넘어선 제막 2컵과 아직 온기가 남아 있던 캔커피는 평생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뿌연 모슬포구 해변을 따라 피어난 온갖 아름다운 꽃들과 모슬봉에서 자라고 있는 노지귤이 어느새 노랗게 익어 가고 있었고, 감자순이 제법 올라온 모슬봉을 지나면서 넓게 펼쳐진 밭들은 나의 촌스런 계절감각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초봄이면 마늘 냄새가 진동하는 이곳의 가을은 감자가 대세였다.
어느새 김난주 마리아 성지를 지나 신평리 무릉곶자왈에 진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시간여 곶자왈을 살짝 벗어난 노상에서 잊지못할 추억을 비와 함께 보내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제법 후두둑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비를 즐기면서 또 다시 무릉곶자왈로 되돌아와 어느새 무릉곶자왈의 명물인 비밀의 숲을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인향동 버스정류장을 지나, 새로이 무릉생태학교 앞에서 요즘 농촌의 유통 대세인 꾸러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무릉외갓집이라는 영농조합법인 앞으로 바뀐 11코스 종점에 도착하여, 아침 8시에 시작한 잊지못할 11코스 트레킹을 오후 다섯시에 행복하게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인향동 버스정류장을 지나, 새로이 무릉생태학교 앞에서 요즘 농촌의 유통 대세인 꾸러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무릉외갓집이라는 영농조합법인 앞으로 바뀐 11코스 종점에 도착하여, 아침 8시에 시작한 잊지못할 11코스 트레킹을 오후 다섯시에 행복하게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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