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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

2024. 10. 20.장성 황룡강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산나무와 같은 존재가 바로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지요.황룡강 생태공원 대부분 가을꽃 정원들이 만들어졌다 허물어지고, 심었다가 뽑히고, 또 새로운 꽃들이 자리를 차지하곤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핑크뮬리와 이웃한 팜파스 그라스가 포근하게 느껴집니다.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을 듯싶은 저 모습은 어찌 보면, 제주도 서귀포의 카멜리아힐 가을정원의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라산 중산간지대에 있는 카멜리아힐 보다는 강물이 흐르는 황룡강 생태공원의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가 자연스럽게 아름답습니다.축제가 끝난 뒤, 팜파스 그라스 숲 입구 오른쪽에는 주인 잃은 빈 탁자 위에 세워놓은 전문 사진..

여행 이야기 2024.10.26

백암산 백양사 단풍 현황(2)

2024. 10. 24.백암산 백학봉이 내려다보고 있는 장성의 백양사 경내에도 가을의 정취가 시나브로 짙어지기 시작합니다.청운당 연못으로 투영되는 백학봉도 위에서부터 조금씩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쌍계루 앞 약수천변의 나무들도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하지만, 아쉽게도 애기단풍은 여전히 파릇파릇합니다.일광정 앞 호수 둘레길의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조심조심 새색시 걸음을 걷게 하지만, 은행잎은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십일월 초가 되면, 애기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할 테고, 붉게 물든 호숫가 애기단풍이 백학봉을 잡아당겨 호수에 빠뜨린 그림 같은 데칼코마니가 기다려집니다.백양사 약수암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백양사가 불타는 애기단풍으로 둘러싸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여행 이야기 2024.10.24

구절초 꽃과 은줄표범나비

2024. 10. 16.구절초 꽃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은줄표범나비의 긴 앞날개와 짧은 뒷날개. 가을이 오면, 하면(여름잠)에서 깨어나 가을을 만끽하다가, 구절초 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마치 활주로에서 이륙명령을 기다리는 비행기의 모습과 엇비슷한 모습으로 구절초 꽃들과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표리가 부동한 네발나비의 날개 문양과는 달리 표리가 일치하는 은줄표범나비의 날개 문양이 투명해 보인다. 세상이 은줄표범나비의 날개 문양과 같이 겉과 속이 다름이 없이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 믿고 살 수 있다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대부분 민초들도 편히 웃으면서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 이야기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