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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꽃과 은줄표범나비

2024. 10. 16.구절초 꽃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은줄표범나비의 긴 앞날개와 짧은 뒷날개. 가을이 오면, 하면(여름잠)에서 깨어나 가을을 만끽하다가, 구절초 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마치 활주로에서 이륙명령을 기다리는 비행기의 모습과 엇비슷한 모습으로 구절초 꽃들과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표리가 부동한 네발나비의 날개 문양과는 달리 표리가 일치하는 은줄표범나비의 날개 문양이 투명해 보인다. 세상이 은줄표범나비의 날개 문양과 같이 겉과 속이 다름이 없이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 믿고 살 수 있다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대부분 민초들도 편히 웃으면서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 이야기 2024.10.24

금/은목서 꽃향기에 취하다

2024. 10. 18.가을이 온 흔적이 아직은 찾기 쉽잖은 백양사 청운당 앞 작은 연못에는 그나마 붉은인동덩굴도 밑동까지 잘려나갔고, 비단잉어들은 떼 지어 노니는데, 어디선가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그동안은 봄이면 서향 향기에 취하고, 서향이 떠나갈 즈음 붉은인동덩굴에서 꽃이 나와 향기를 나눠줬기에, 깊어가는 이 가을에 은목서와 금목서가 꽃을 피우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서향이 떠나고, 붉은인동덩굴이 떠나간 뒤에야 키 작은 금목서에 팔과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듯한 황금빛 작은 꽃이 몽글몽글 피어 나고, 그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키 작은 금목서에 취해 있다가, 머리 위에서 날려오는 향기의 주인공은 하얀색의 은목서가 주인공인 것을 알았습니다. 문 하나..

여행 이야기 2024.10.23

구절초와 네발나비의 만남

2024. 10. 16.꽃과 나비의 만남, 그중에서도 꽃과 늘 가까이하는 네발나비가 여지없이 구절초 꽃밭의 주인공인양 화려한 날개를 쭈욱 펴고 마치 비행기가 비행장에 앉아있듯 구절초 꽃 위에 사뿐히 앉아있습니다.어떤 면에서 보면, 네발나비는 날개를 완전히 펴고 있는 것보다 반쯤 접으면서 날갯짓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저 날갯짓이 토네이도가 되어 인류의 재앙을 논하는 나비효과와는 무관하겠지만, 누군가가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그렇게 활용했다고 합니다.화려하기만 한 네발나비의 날개 겉문양과는 달리, 네발나비의 날개 뒷면은 평범하다 못해 마치 송장메뚜기를 보는 것 같이 별로 아름답지 않게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네발나비의 화려한 날개 이면은 화려함 뒤의, 마치..

여행 이야기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