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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이 만개한 백양사의 만추(晩秋)

2024. 11. 22.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쌀쌀한 소설(小雪) 아침에 찾은 백양사 경내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보름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국화가 만개해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대웅전을 감싸고, 늦가을 아침이 이제 막 시작하는 가을인양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코로나19 펜더믹이 시작되었던 202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백양사 경내 너른 뜰에는 만개한 국화를 가득 실은 어선이 풍어를 상징하듯 가을꽃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작년 가을 까지도 황량했었던 백양사의 만추(晩秋)가 그때 만은 못해도 여전히 따스하게 느껴집니다.비록, 과거와 같은 꽃잔치는 열리지 않지만, 형형색색 국화가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백양사 경내에서 가을을 따스하게 보내줍니다.대웅전 뒤뜰 백양사 팔층석탑을 에워싸고 있는 은목서 나무..

여행 이야기 2024.11.26

보름달, 봄, 그리고 가을이 함께하는 안동 월영교의 만추(晩秋)

2024. 11. 16.시월의 보름달이 속절없이 지고 있는 월영교의 새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거짓 없이 그려내고 있습니다.일몰시각부터 일출시각까지 월영정을 밝혀주는 황홀한 불빛이 늦가을의 여명을 부릅니다.아무도 없는 월영정 위에 서서 힘껏 뛰어올라보는 나그네에게도 아직은 동심이 조금 남아있지 싶습니다.물안개를 품은 여명을 뚫고 푸른 월영교의 늦가을 새벽이 서서히 막을 내립니다.비록, 해돋이는 없지만, 월영교에서 바라보는 물안개가 피기 시작하는 아련히 멀리 보이는 안동댐이 흐릿한 호반의 도시 안동의 십일월 중순 깊어만 가는 가을 아침을 우리의 지나간 역사처럼 순리대로, 그리고 시나브로 열어가고 있습니다.월영공원의 철쭉군락에는 철쭉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불타는 가을의 주인공 애기단풍과 봄의 여왕 철쭉의 ..

여행 이야기 2024.11.25

강천산 군립공원 만추(晩秋)

2024. 11. 23.시월 하순부터 시작된 애기단풍 앓이를 시나브로 갈무리하고 강천산 군립공원에서 가을을 떠나보냅니다.어느덧,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단풍잎과 낙엽이 되어 계곡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이 엇비슷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멀리 메타세콰이어길의 제일 키가 큰 나무가 떨어진 단풍잎과 더불어 멋진 데칼코마니가 천재화가의 그림처럼 계곡을 물들입니다.강천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지나는 사람들도 자연과 동화되어 강천산 군립공원 만추의 한 축이 됩니다.구장군폭포로 이어지는 다리 입구의 애기단풍도 더할 나위 없이 붉게 물들었고,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니, 한참을 기다렸다 급히 몇 장 담아봅니다. 구장군폭포를 중심으로 가을의 정취가 이제 막 떠나려 합니다.선녀계곡 입구에 나란히 서있는 붉을 대로..

여행 이야기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