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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의 가을 아침

2024. 10. 28.호반의 도시답게 새벽부터 물안개가 자욱한 월영교 위를 터덜 터덜 물안개 알갱이를 온몸으로 느끼며 민속마을 쪽으로 건너갑니다.서쪽 호숫가의 단풍나무는 물안개에도 불구하고, 짙어지는 노란색 이파리는 가을 속으로 빠져듭니다.월영교 건너 개목나루터 가는 길 옆 단풍나무가 어찌나 곱던지, 물안개에 가려진 속살은 얼마나 고울지, 햇살 가득한 한낮의 월영교를 상상하며 안동에서의 첫 아침을, 그것도 가을 아침을 변함없이 월영교에서 시작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11.29

소담스럽게 찾아온 희망의 첫눈

첫눈이 이틀째 쉼 없이 내리고 있고, 세상은 발이 묶인 채로 온갖 오염된 세상을 하얗게 덮어줍니다.소나무와 애기단풍나무도 하릴없이 눈에 묻히고,까치 감도 눈 모자를 맵씨 있게 쓰고 있습니다.가지치기된 사과대추나무가지에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습니다.이렇게 동장군은 첫눈 같지 않은 함박눈과 함께 추상같이 찾아왔습니다.첫눈이 복을 듬뿍 담뿍 담아서, 소수의 불의한 탐욕자들에 의해 장악된 암울한 작금의 세상에서, 악의 축들은 영구히 눈 아래로 묻어버리고, 그 흰 눈 위에서 선량한 민초들의 선이 만사형통하는 희망이 솟아나는 살고 싶은 세상이 되라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어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안동 봉정사의 가을풍경

2024. 10. 28.만세루의 보수 공사가 끝나고 완전체가 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2018년 6월)된 바 있는, 봉정사가 만세루 정비 후 처음으로 맞는 깔끔한 가을입니다.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봉정사는 아니기에, 가을이 깊어 갈수록 고즈넉한 고찰 산사의 품격이 돋보입니다.봉정사를 대표하는 만세루와 극락전이 온전히 가을빛에 무르익어가는 가을이 참 곱기도 합니다.비록 화려한 단풍잎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아직은 맨드라미가 남아있고, 오백 년 된 은행나무를 위시해서 다수의 오래된 은행나무가 즐비한 범종각 왼쪽을 돌아 내려가는 경사진 오솔길 양편에는 노란 단풍잎이 곱게 깔려 봉정사의 가을을 대변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뜰홍초(칸나)가 붉게 익어가는 봉정사의 가을은 담백하게 농익어 갑니다.대웅..

여행 이야기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