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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속의 우화정 해돋이

2024. 11. 25.늘 그랬듯이 단풍은 물들고 떨어지고 또 물들고 떨어지기를 쉼 없이 반복합니다.올 가을 들어 여섯 번째 찾은 우화정의 가을은 어쩌면 지금이 절정이지 싶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우화정의 단풍은 내장산의 다른 단풍잎들이 거진 떨어질 즈음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거기에 아침 해돋이가 시작되기 직전의 색감은 이루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고 선명하기가 마치 단풍나무들이 우화정 맑은 물로 매일매일 정갈하게 목욕재계 한 듯 보이는데, 이는 늦가을의 심한 일교차가 만들어내는 물안개가 살포시 날아와 단풍을 씻어주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 아닌가 유추해 봅니다.아침해가 부지불식간에 내장산 단풍고개를 넘어오면, 곱게 물든 단풍잎들은 눈이 부셔 잠시 색감을 잃어버리고 어..

카테고리 없음 2024.12.03

백양사의 가을과 겨울 사이

2024. 11. 26.동장군을 부르는 차가운 비가 밤새 내리다 그치고, 한 시간여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백학봉 아래 백양사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백양사는 시나브로 만추(晩秋)와 겨울 사이에 놓여있습니다.쌍계루 위아래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일 듯 말 듯, 짧았지만 화려했던 가을이 시나브로 떠나가고 있습니다.쌍계루를 지나 약수천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아직도 가을의 감성이 묻어있지만, 시나브로 가을의 소슬바람이 겨울의 삭풍에 밀려나듯이, 단풍 든 나뭇잎이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길 위에 떨어져 쌓입니다.잠시 파란 하늘이 반짝 나타난 약수천 일광정 앞 작은 호수에는 노란 은행잎도 사라지고, 빨간 애기단풍도 검붉은 색으로 변색된 채로 백학봉과 구름 낀 파란 하늘과 함께 호수 속으로 ..

여행 이야기 2024.12.02

김제 모악산 마실길의 단풍

2024. 11. 20.천년 고찰 금산사가 있는 모악산은 전주와 김제와 완주에 걸쳐 있는데, 행정구역상 김제에 속하는 금산사 오른쪽 구비길을 김제 모악산 마실길이라 부릅니다.5년 전 처음 목도한 김제 모애산 마실길의 단풍은 여태껏 보아온 어떤 단풍 보다도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습니다.예년에 비해 한 주정도 늦었다 싶은 생각에 열이틀 전 왔을 때는, 아쉽게도 단풍이 50% 정도 물들었었기에, 예년에 비해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는 듯싶어 다시 찾은 모악산 마실길은 마침내 황홀한 단풍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모악산 마실길 오른쪽 넓은 계곡도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에 올랐음을 한눈에 보여줍니다.단풍길과 계곡 사이에 떨어져 촘촘히 쌓여있는 곱게 알록달록하고 푹신한 카펫 ..

여행 이야기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