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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의 가을풍경

2024. 10. 29.주차장과 매표소를 지나 안동호를 오른쪽으로 두고 오랜만에 흙길을 걸어봅니다. 어느덧 산 쪽으로는 단풍이 절정을 향해 달리고, 가고 오는 진출입 길의 단풍이 발걸음을 느리게 합니다.도산서원도 울긋불긋 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긴 채, 퇴계 선생 사후에 규모 있는 서원이 세워졌으니, 아마도 퇴계 선생은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못 보고 돌아가셨을 테고, 후세들이 퇴계 선생 덕분에 도산서원에서 가을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습니다.살아생전 학동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퇴계선생의 친필이 걸려있는 도산서당이 퇴계선생의 세심한 배려와 교육자로서 등굣길에 학동들을 사리문 앞에서 예를 다해 맞아주시고, 하굣길에도 사리문 앞에서 정중하게 예를 다해 비록 어린 학동들이지만, 하대함이 없이 존칭어를 사용하고, ..

여행 이야기 2024.11.17

안동댐 월영교의 가을풍경

2024. 11. 02.안동댐이 지어낸 동양 최대규모의 목조교각 월영교에서 뿜어내는 분수가 만들어낸 무지개가 화창한 가을 오후를 신비롭게 합니다.은행나무가 서쪽 호숫가를 노란띠로 두른 듯 가을에만 허락된 진풍경을 봅니다.동쪽 호숫가의 단풍이 붉은 띠를 만들고, 안동댐 아래 낙강물길공원 가는 길목의 은행나무가 또한 절경을 만듭니다.개목나루터문화공원의 작은 연못에는 여전히 수련이 활짝 웃으며 가을 속으로 빠르게 빠져들게 합니다.물속에서 멋들어지게 유영하고 있어야 할 잉어가 숨을 헐떡이며 임종을 앞둔 듯한 안타까운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처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라고, 생사의 기로에 서서 긴박하게 퍼포먼스로 우리 모두에게 정신 차리라는 가르침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연못 속의 또 다른 가족 부들도 열매를..

여행 이야기 2024.11.16

모악산 금산사의 가을풍경

2024. 11. 08.전남 함평에 있는 작은 모악산은 꽃무릇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면, 전북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모악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완주군에 속하지만, 산세가 전주와 김제에 길게 뻗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기 600년에 창건된 모악산의 천년고찰 금산사는 김제시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고, 또한 금산사의 상징과도 같은 미륵전(彌勒殿)은 일찍이 1962년도에 국보(제62호)로 지정될 정도로 금산사의 유일한 국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모악산 하면 금산사, 금산사하면 미륵전이 떠오를 정도일 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금산사에는 미륵전 이외에도 3층 건물 미륵전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5층석탑과 금강문 오른편에 위치한 당간지주등 여섯 개의 보물을 품고 있는 금산사의 가을은 시나브로 깊어만 갑니다..

여행 이야기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