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눈비 그친 희뿌연 아침풍경

Chipmunk1 2023. 2. 11. 07:58

늦은 밤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녘엔 눈으로  바뀌고
아침나절에는 비가  되어
장미 열매를  적셔줍니다

바짝 마른 산수유 열매가
무엇이 그리 미련이 많아
자식 지켜보는  어미같이
온몸이 부서져라  견디고

노란  산수유   꽃몽우리가
터질 듯 터질 듯 만개할 듯
투박한  외투를   벗습니다

옹기종기 온기를  나누는
비에 젖은 꽃몽우리 무리
점점 색을 내기 시작하고
수줍은 명자아씨  발걸음
종종거리며   다가옵니다

만개할 듯 말 듯 애태우는
청매화꽃몽우리    아씨들
봄을 재촉하는  비를 맞고
막바지  봄마중  단장으로
희뿌연  아침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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