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주상절리(대포해안주상절리대)가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Chipmunk1 2019. 1. 5. 21:00


 올레길 8코스에서 무심코 지나쳤었던 주상절리만을 목적으로 올레길 왼편 담장을 넘어 검푸른 바닷물이 출렁이고, 겨울 바다를 비추는 강력한 햇볕이 타는듯 이글거리는 한낮의 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 낯설기 그지 없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마치 시루떡 처럼 파도에 깎여 가지런하게 열병식을 하듯 줄을 서있는 각진 바위인 절리는 섭지코지에서 시작해서 이곳 중문관광단지내의 대포해안주상절리대를 지나 수월봉을 거쳐 애월해안 까지 그 신비로운 풍광을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30-40m의 높이에 1km에 달하는 이곳 대포해안주상절리대의 풍광이 으뜸중의 으뜸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말이었기에 꽤 많은 인파가 몰려, 맘에드는 풍광과 셀카를 위해 적잖은 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20여년만에 제대로 다시보는 주상절리는 예전 그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는데, 나만 세월의 풍광속에서 중년을 훌쩍 넘겨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나게 해주었다.OTL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상절리 공원에 핀 겨울의 여왕 동백꽃과 야자수 숲은 우중충해 보일수 있는 주상절리를 아기자기한 조화로움 속으로 이끌어 주었다.

 

너무나 강력한 태양의 역광으로 인하여 모든 사진이 시커멓게 보이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의 나래를 펴 보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대포해안주상절리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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