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사려니숲길에서 겨울비와 노루와 하나되다

Chipmunk1 2019. 1. 4. 19:00

 

그간 세번의 사려니숲길 트레킹 도중 봄과 가을에 비를 두번 만났었고, 오늘 까지 3번째 겨울비를 또 만났다. 물론, 비가 올때 걷기 좋은 길이란 생각에 비 올때만 골라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사려니숲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걷기에 그만인 길이란 생각이다. 

 

 

 비려니숲길이 되어버린 사려니의 어원은 오름의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트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추측되고 있으며, 옛 지도의 또 다른 표기에는 사련악이라고도 되어있다.

 

 

 

제주시 봉개동의 비자림로에서 시작되는 사려니 숲길은 삼나무숲이 우거진 1112번 지방도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려니숲길 입구인 붉은오름의 사려니숲길은 삼나무 산책로가 오밀조밀 자리잡아, 심심찮게 웨딩촬영을 목격하게된다.

 

 

 

 

 

 

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는 사려니숲길은 '제주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훼손되지 않은 청정 숲길로 유명해 특히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 인기가 매우 높다.

 

 

지난주 폭설로 눈이 가득한 사려니숲길에는, 노루들이 한가로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8km 정도 남기고 이따금씩 뿌려대는 겨울비가 제법 내려주는 사려니숲길의 4번째 트레킹은 비와, 그리고 노루의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에 깊게 주름잡혀 남아있게 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