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사파·닌빈 이야기

사파(SAPA)로

Chipmunk1 2018. 10. 16. 06:00

 원 계획은 오늘 새벽에 리무진버스(SAPA EXPRESS)를 타고 새벽에 하노이를 출발해서 점심 때쯤 사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구글도 베트남 기상청도 이번주 내내 비를 예보하고 있어서, 다른 지역의 트레킹 코스를 찾아 보았으나, 하롱베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지역이 비예보가 내린 상태라, 만일 비가오면 버스로 사파 전지역을 돌아준다는 여헁사의 약속을 받고, 부랴부랴 슬립핑버스 대신 안전하고 편한 슬립핑기차를 $10를 추가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여행사 사장이 잡아주는 택시를 호텔앞에서 타고, 여행사 사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하노이역에서 만나, 기차내부 까지 친절한 베트남인 여행사 사장의 안내를 받고 기차에 올랐다.

 

* 사파는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350km 떨어져있는 해발 3천미터가 넘는 판시판산을 끼고 있는 산악지역으로 다리 하나를 건너면 중국으로도 갈 수가 있다. 물론, 1일용 비자수수료 $14을 출입국관리소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물론, 패키지(왕복교통비, 8끼 식사, 3성급 트윈킹베드룸 2박, 전일정 가이드의 밀착동헁) 가격 $159를 $110로 할인받았기에, 보다 안전한 사파여행 3박4일은 $120로 모든것이 해결되는 셈이다.

만일 국내의 여행사를 통했다면, $200 이상은 지불해야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몇군데 여행사를 방문하느라 약간의 발품은 팔았지만.ㅎㅎ


 

 지난 5월 나트랑(냐짱)에서 호치민 까지 슬링핑기차를 탔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4인용 2층 침대 기차칸은 낯설지가 않았다.

 

독일에서 여행온 젊은 부부가 같은 칸에서 잠을 자게되었다.

 

독일인 부인이 심각하게 이해를 구했다.

코골이가 심하다고........,

 

낮에 아우가 2인승 침대 객차였으면 좋겠다고해서 여행사에 알아보니, 인당 $40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단다.


 

아우 왈"형님은 어쩔수 없이 지금껏 잘 참아 오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것 같아 미안해서 그래요"라고 풀이 죽어 말한다.

 

휴~~~

나는 아우와 같이 지낸 지난 5박을 하루에 두시간도 채 못잤는데, 아우는 잘 모르는것 같다.

 

어제 짱안가는 버스에서 저절로 눈이 감겨서 나도 몰래 거의 실신을 했었는데, 후배 왈 "형님! 밤에 잠 안자고 휴대폰만 잡고 있으니 낮에 졸잖아요" 헐~~~

 

아마도, 잠을 자기 힘들정도로 코를 골기에 잠을 잘수가 없어서 아우 코고는걸 녹음했었는데, 그걸 본거 같다.ㅎㅎ

 

여튼, 오늘 밤이 기대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젊은 부인과 아우가 일층 침대에서 코골이 합동공연을 어떻게 해낼지 자못 궁금하다.

과연 어떤 동서양의 멋진 코골이 하모니가 만들어 질지......

 

그리고, 지금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고, 아주 오래되어 낡을대로 낡은 기차의 소음과 빗소리가 코골이 합동공연실황녹음중계에 지장을 줄까 염려되는 밤이다.

 

엊저녁에 하노이에서 맞사지 받는 도중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주머니에 있던 돈을 꺼내갔다는 독일인 부인이 기차 출입문을 걸어 잠그면서 중간에 밖에 안 나가도 되겠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했으니, 내일 새벽 다섯시 까지는 흔들리는 2층침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오랜만에 코골이 소음없이 잠을 청하는 행복을 맛볼 수 있을것 같다.

 

그런데, 비가 그치고 기차의 소음이 줄어 들수록 좁은 침대열차안은 코골이가 가득해 오늘도 역시 잠을 설쳤다.

 

아우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렇게 또다시 뜬 눈으로 라오카이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