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떨어지면 세상 끝날것만 같아 울고 불고 잠시도 혼자 있기를 거부하던 겁쟁이 초등 1학년 환이,
엄마 아빠랑 홍콩에 여행 가서 숨기 장난하다 엄마 아빠 잃고 길에서 엉엉 울던 10살 환이,
집 떠나면 큰일 날줄 알고 친구 따라 미국 유학 가라던 엄마 아빠를 원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타에만 심취했던 중 2 환이,
생전 처음 한달간 집을 떠나 기숙학원에서 지내며 엄마 아빠에 대한 향수로 많이 아팠던 중 3 환이,
.................................................그랬었던 환이가,
어느새 다 자라 어엿한 청년이 되었구나.
너를 기숙사에 들여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엄마 아빠의 발길이 엄청 무겁더구나.
오리엔테이션을 잘 받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기숙사 생활이 재미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은 놓였지만, 왠지 서운한 마음이 앞서고. 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구나.
그렇지만, 엄마 아빠는 네가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엄마 아빠가 기억에 남도록 크게 속상하게
한 적이 없었던 네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
물론, 재작년 초여름에 철봉하다 떨어져 크게 다쳤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단다.
지금도 너의 앞니와 턱의 상처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단다.
지금까지는 엄마 아빠의 소중한 아들로 함께한 시간들 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서 너의
꿈을 활짝 펼칠 기반을 닦는 너만의 소중한 시간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 부터는 엄마 아빠가 일일이 간섭하고 잔소리 하기에는 네가 너무 잘 자라 주었기에 시시콜콜한
잔소리는 생략하고, 네가 살아 가면서 평생 간직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몇가지 해주고 싶구나.
물론, 이중에는 아빠가 너 만할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해 주셨던 이야기도 있을듯 싶구나.
첫번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순수한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삶에서 만나는 환경도, 사람도, 문제도 사실은 모두 내가 만든 것이다. 내 안에 없는 것들은 내 삶에서 나오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을 교훈 삼아서, 남에 대한 원망 보다는 나를 뒤돌아 보고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 주기 바란다.
두번째, 세상에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은 자칫 이기적이고 무료할 수 있으니, 넓은 마음으로 이웃을 감싸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네 자신을 항상 경계하고, 언제나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세번째, 세상 사람들이 너를 가벼운 사람으로 인식하게 하는 삶이 아니였으면 좋겠구나.
너무 판에 박은 모범적인 삶을 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하고 버릴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판단해서, 혹시, 너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되지는 않을런지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네번째, 돈에 너무 연연해 하는 삶이 아니였으면 좋겠구나.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르려 한다면 반드시 불행이 뒤 따르게 된다"는 말처럼, 로또 당첨자 대부분이 불행해졌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지?
네가 좋아 하는 일, 네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필요한 재물도 생기고 삶도 행복해 진단다.
다섯번째,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 삶이 였으면 좋겠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너도 잘 알고 있드시 사람은 혼자서 살 수가 없단다.
네가 먼저 베풀면 네 주면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 것이고, 그 중에는 너와 평생을 함께 할 좋은 이웃들이 많이 생기게 된단다.
여섯번째, 늘 당당하고 떳떳하고 믿음직스런 가장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가족들과 눈 높이를 맞추고, 늘 소통하고 힘들땐 위로 받고,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는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단다.
거기에 더불어 너는 가장으로서의 소임이 하나 더 있으니, 너의 식솔들이 편히 쉴수 있는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1차적인 책임이 너에게 있음을 한시도 잊지않길 바란다.
또한, 바깥일에 우선해서 네 식솔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 네가 머잖아 군에 가고, 졸업하고, 결혼하게 될걸 생각하니, 엄마 아빠가 너와 함께할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구나.
일곱번째, 늘 공부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드시, 살아 있는 한 네 건강은 스스로 지키고, 늘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삶을 살아 주기 바란다.
여덟번째, 엄마 아빠에게 먼저 연락하는 살가운 아들의 삶을 살아 주면 좋겠구나.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 했다. 혹시, 네가 나이들어 네 자식들과 소통하길 원한다면, 네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 아빠에게 살갑게 전화라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도록 하여라. 그렇게 한다면, 너의 자손들도 네가 엄마 아빠에게 살갑게 대 하듯이 너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홉번째, 땀 흘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이야기는 요행수를 바라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단다.
네가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는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만큼은 꼭 잊지 말기를 바란다. 네가 땀흘리고 노력해서 정당하게 얻는 것만이 네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다오.
마지막으로 열번째, 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데 네 삶을 너무 많이 허비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라는 말을 잊지마라.
물론, 어쩌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살 기회는 있겠지만, 늘 그렇지는 않단다, 따라서, 네 스스로가 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는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너는 싸고 좋은 물건을 찾을 필요도 없이 가치있는 물건을 제 값주고 살 수 있는 네게 걸맞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단다.
환아!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지만, 아빠의 일방적인 당부 보다는 두고두고 너와 소통하는 대화의 시간들을 많이 갖고 싶구나.
앞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젼에 아까운 시간들 보내지 말고, 우리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로 꾸며보자구나.
비록, 아빠는 강의도 있고 해서 앞으로 점점 순창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겠지만, 네가 집에 올 수 있는 시간에 맞춰서 수지집으로 가도록 노력하마.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와 기숙사 생활 잘 하고, 금쪽 같은 시간 쪼개서 우리 가족 함께하는 시간 많이 만들어 보자.
자주 전화하고, 여의치 않으면 가족 톡방에서라도 엄마 아빠랑 늘 소통하자^^.
사랑한다♥♥♥
2017. 3. 9.
수지 집에서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들 환이에게............
* 엄마 아빠가 차이정원 출판사에서 발행한 이지성 작가 의 "스무살, 절대지지않기를" 이란 에세이를 편지와 함께 보낸다. 틈 날때 마다 읽고, 이를 계기로 책 읽는 습관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구나. 물론, 다 읽고 줄거리 이야기 해주면 더 좋고.....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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