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0(월)
작년 4월 12일 부터 7박8일(강풍으로 하루 지연)을 친구 넷이 함께 왔던 제주에 1년 만에 다시 왔다.
작년 1월과 3월에 홀로 올레길을 완주하고, 매년 올레길을 완주하겠다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작년 4월말에 얼떨결에 순창 귀촌학교에 입교해서, 바로 귀촌 준비에 착수하고, 가을내내 집수리에 매진하고(아직 마무리 안됐지만.ㅎ), 더불어 나름 인생후반기 기본기를 닦느라 바삐 보냈던 겨울을 성공적으로 계획했던 대로 잘 보내고, 내겐 겨울 같은 봄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번엔 공모로 선택한 든든한 40년지기 성은 선배와 순경이와 함께 제주에 다시 왔다.
작년 1월 기록적인 폭설로 이틀간 꼼짝 못하고 발이 묶였던 기억과 4월 강풍으로 발이 묶였던 기억에,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비가 내일 오전 까지 이어진다 하니, 조금 걱정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급감이 주요 원인 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공관광단지 대부분이 무료입장이라니, 이번엔 올레길 중간중간에 아름답게 산재해 있는 관광지를 부담없이 잠시 둘러볼수 있는 여유를 가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 올레길에 도전하는 일행들을 배려하는 의미로 하루에 한코스만 걷는다면, 울타리 너머로 지나쳤던, 유료관광지들을 가까이 에서 충분히 즐길 호사를 누릴 수도 있음이 꽤나 설레이게 한다.
재작년 6월말 메르스가 제주를 쉬게 하더니, 이번 봄엔 사드가 제주를 쉬게 하고 있나보다.
제주 도착해서 부터 쉼없이 추적추적 내리던 고사리 장마비는 저녁이 깊어가면서 잠시 쉬고 있고, 서귀포의 밤은 소리없이 깊어만 가는데, 거문오름 근처에서 토종닭 샤브샤브와 백숙으로 저녁을 하고, 슬로시티게하로 돌아와 첫날의 여독을 맥사로 달래며, 내일 가파도 (올레길 10-1코스) 뱃길이 무사히 열려서 덤으로 청보리 축제도 맛 봤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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