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우리(Becoming Who I Was)

Chipmunk1 2017. 10. 21. 07:15



  •   전생을 기억하는 조금 특별한 린포체(Rinpoche : 전생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 티베트 불가의 고승. 즉, 살아있는 부처로 불린다.)‘앙뚜’가 다섯살이던 2009년 무렵 부터 12살이 되어 티베트 캄의 한 사원에서 수학을 허락 받기 까지 약 7년간 스승 ’우르갼’과 린포체의 삶의 사명(mission)을 다룬 일련의 다큐멘터리로 엮은 아주 특별한 문화 영화다.

      아무런 의심이나 마음의 갈등과 주저함도 없이 오직 린포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스승 ‘우르갼’은, 어린 린포체를 모시는 일은 자신이 감당해 내야하는 전생의 업이며, 동시에 어린 린포체가 큰 스승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이야 말로 자신이 살아가는 유일한 삶의 의미라 여긴다.

      린포체 ’앙뚜’는 점점 흐릿해지는 전생의 기억을 안타까워하며, 지금은 중국의 통지하에 있어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자신이 전생에서 큰 스승으로 있던 티베트 캄의 사원에서 제자들이 자신을 데리러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스승 ’우르갼’과 몇 번의 겨울을 함께 보내 보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자, 이제는 한시도 떨어져 살 수 없게된 삶의 동반자 스승 ’우르갼’과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인도를 거쳐 티베트의 캄으로 험난하고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들은 고난이 닥치고 역경이 다가올 때마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것이 자신들이 감내해야 될 전생의 업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해맑은 함박웃음으로 마무리를 하곤한다.
     
      물질이 부족해서 비록 허기지고 춥고 고단했을 지언정, 전생을 이어 오늘을 살고, 내세를 꿈꾸며 오늘을 이겨내는 때묻지 않은 청정한 마음 하나면 세상살이가 그리 물질에 종속되는 삶이 아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수의에 동전 한닢 넣어 갈 수 있는 주머니가 없기는 살아 생전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이나 금은 보화를 산처럼 모았던 부자나 그냥 저냥 평범하게 있는둥 마는둥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이나 매 한가지 아닌가?

      삶의 의미를 무엇으로 두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어렴풋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하루를 살더라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는 분명한 삶을 살지 않는다면, 육신은 살아 있으되 영혼은 방황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루간’은 자신이 어린 린포체를 위한 헌신의 삶을 산다고 생각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는 오로지 전생의 큰스승이었던 어린 린포체 ’앙뜨’가 현세에서도 존경받는 큰 스승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모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자신의 영달이나 자신만의 이기적인 삶은 없었다.

      영화의 말미에서 어린 린포체 ’앙뜨’의 소망처럼 공부가 끝나는 15년후 쯤에는 스승 ’우르갼’이 기다리는 라다크로 되돌아가 자신을 지켜준 스승 뿐만아니라, 스승 ’우르갼’의 마음으로, 그를 따르는 모두를 마음으로 부터 보살필 수 있는 존경받는 큰 스승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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