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부터 천지개벽할 제주도식 대중교통체계의 대 변혁은 어느정도 성과는 느껴지지만, 올레길은 여전히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함은 물론이고, 배차간격도 너무 길다보니,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버스를 이용하기도 난감하기는 8월 26일전이나 후나 크게 개선되어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올레길만을 위한 셔틀버스를 별도로 만들거 같지도 않고.ㅎ
새벽 6시에 서귀포 숙소를 나와서 어제 시작만 했던 13코스 용수리버스정류장에 가기위해 어느새 추분이 내일이어서 그런건지 아직 여명도 밝지 않은 시내길을 걸어 중앙로터리에서 510번 버스를 타고, 중문초등학교에서 급행버스라는 202번 버스로 갈아 타서 용수리정류장에 내리니 어느새 날이 완전히 밝아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에 적혀있는 ’길 위에서 묻다’라는 철학적인 의미가 담긴 글귀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불과 용수리정류장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교회가 있었다.
그리고, 인근의 특전사 군인 7명이 이틀에 걸쳐 3km 정도의 길을 복원했다는 특전사숲길을 빠져나오기 직전, 용수저수지를 지나면서 시작된 심술꾸러기 비가 제법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 배낭에 방수주머니를 씌우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그리고, 인근의 특전사 군인 7명이 이틀에 걸쳐 3km 정도의 길을 복원했다는 특전사숲길을 빠져나오기 직전, 용수저수지를 지나면서 시작된 심술꾸러기 비가 제법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 배낭에 방수주머니를 씌우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천대 의자마을의 수다의 뜰만 가면, 추억의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끓여주는 라면과 옛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에 열심히 열심히 비에 아랑곳 않고 단숨에 중간스탬프가 있는, 작년에는 먹는것에 팔려서 스탬프도 잊고 지나갔던,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오늘 수다의 뜰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한모금 못 먹고 시작한 트레킹의 말로는 저지오름을 내려오는 내내 몸에 기운이 쭉쭉 빠져 다리가 휘청거리게 만드는 서글픈 현실로 갈음했다.
평소의 지론대로 몸이 원하는 피자와 탄산음료를 주문해서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2~3인용 크기를 단숨에 해치웠다.
이렇게 오전 트레킹은 끝이 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허기가 메워지니 눈에 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문대지오름의 절정은 방목중인 말들 이었다. 억지로 나의 시선을 피하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저지곶자왈로 향했다. 곶자왈을 걷는 내내 틈틈이 구름을 헤집고 들어내는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오설록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아주 사소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고 했던가.ㅎ
숲이 끝나는 차나무 밭의 윗쪽과 마지막 간새표지판 에서 부터 불과 십여미터 전방에 종점 스탬프가 있건만, 한시간 이상을 예전의 중간스템프가 있던 자리만 수없이 맴돌았다.
이렇듯, 간식준비도 안하고 트레킹을 시작한 하루였고, 종점 스탬프를 한시간 이상 찾아 헤맨 나사풀린 하루였다.
숲이 끝나는 차나무 밭의 윗쪽과 마지막 간새표지판 에서 부터 불과 십여미터 전방에 종점 스탬프가 있건만, 한시간 이상을 예전의 중간스템프가 있던 자리만 수없이 맴돌았다.
이렇듯, 간식준비도 안하고 트레킹을 시작한 하루였고, 종점 스탬프를 한시간 이상 찾아 헤맨 나사풀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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