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는 성산의 아침풍경

Chipmunk1 2025. 1. 26. 07:44

2025. 01. 24.

이제는 섬의 흔적을 찾을 수 조차 없지만, 팔십여 년 전만 해도 오랜 세월을 섬으로 지냈던, 멀리서 보면 평편해 보이는 성산일출봉 분화구 둘레에는 아흔아홉 개의 올망졸망한 봉우리(암석)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城山)', 해돋이 경관이 뛰어나다 하여 '일출봉(日出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조금 늦은 4 반세기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빼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음은 물론이고, 뒤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인증되었고, 십여 년 전에는 대한민국 자연생태관광 으뜸명소로, 그 이듬해에는 한국관광 기네스 12선에도 선정될 정도로 우리에게는 더없이 자랑스러운 우리 자손만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또 하나의 소중한 자연 보고입니다.

안타깝게도, 얼토당토않은 위정자들의 그릇된 역사관과 사리사욕과 권력욕에서 기인한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끔찍한 시간들로 점철될뻔했던(어쩌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건과도 흡사한 칠십여 년 전 제주의 4·3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양민들이 학살된 장소이기도 한 성산일출봉과 그  주변 일대, 그리고 이에 앞서 일제에 의해 군사기지로  해안절벽에 무기고와 탄약고를 목적으로 이십여 개의 굴을 파놓은 역사적인 수탈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지금은 이른 새벽부터 역사의 상흔들은 그대로 간직한 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가 연일 북적이고(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 이십여 년 전에 배를 타고 생애 최초로 제주도에 와서 처음 올랐던, 말도 뛰어놀고, 사람들도 출입이 가능했던 팔만여 평의 너른 분화구는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출입은 금지되었고) 억새등 온갖 야생식물들의 천국이 되어 더욱더 자연의 보고로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성산의 아침은 마냥 경이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