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는 울릉도 천부전망대 저녁풍경

Chipmunk1 2025. 1. 27. 06:23

2025. 01. 26.

근거리에서 보면 고압선 철주가 흉물스럽게 자연을 훼손한 것 같은 서운함이 있기에, 어쩌면 원거리 미인의 전형이 바로 울릉도 북면 천부리의 천부전망대(天府展望臺)가 아닌가 싶습니다.

행정구역상 어쩔 수 없이 천부리(天府里)라 불리지만, 공교롭게도 한자표기로 마을이 두 개가 겹치니 부자연스럽기도 하겠건만, 한글의 위대함은 마을 부(府)와 마을 리(里)를 나란히 붙여 불러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하늘 아래 있는 하늘마을이라는 느낌이 강조되는 풍경이 아침에는 해돋이를 저녁에는 해넘이를 즐길 수 있는 천상의 마을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결혼 전에는 배우자 될 사람으로 흠결은 없는지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살짝 감아 결점을 찾아보지 말라고 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고압선 철주가 눈에 거슬리겠지만, 멀리서 보면 천상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함께하는 천부전망대가 가끔은 일상에서 눈에 거슬리는 일을 맞닥뜨리더라도 살짝 눈을 감고 지나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은 갈수록 적응하기 힘들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갑니다.

서서히 막을 내리는, 유독 감당하기 힘들게 다사다난했던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보내면서, 멀리서 천부전망대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좋은 기억만 추억으로 남기고,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희망으로 떠오르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