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구절초와 네발나비의 만남

Chipmunk1 2024. 10. 22. 00:47

2024. 10. 16.

꽃과 나비의 만남,
그중에서도 꽃과 늘 가까이하는 네발나비가 여지없이 구절초 꽃밭의 주인공인양 화려한 날개를 쭈욱 펴고 마치 비행기가 비행장에 앉아있듯 구절초 꽃 위에 사뿐히 앉아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네발나비는 날개를 완전히 펴고 있는 것보다 반쯤 접으면서 날갯짓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저 날갯짓이 토네이도가 되어 인류의 재앙을 논하는 나비효과와는  무관하겠지만, 누군가가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그렇게 활용했다고 합니다.

화려하기만 한 네발나비의 날개 겉문양과는 달리,
네발나비의 날개 뒷면은 평범하다 못해 마치 송장메뚜기를 보는 것 같이 별로 아름답지 않게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네발나비의 화려한 날개 이면은 화려함 뒤의, 마치 지저분한 것들을 장판 밑으로 밀어 넣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누구나가 갖고 사는 그 치부를 네발나비는 화려한 날갯짓을 통해 치부가 아닌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하착 하듯이, 보이기 싫은 치부도 스스럼없이 드러내 보이는 네발나비처럼 자신감 넘치게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그런 삶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동화 같은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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