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06.
"디지털안동문화대전"은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을 아래와 같이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이천동에 있는 고려 전기 불상.
[개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속칭 ‘제비원 석불’이라 불리는 마애불의 일종이다.
서쪽을 향한 높은 암벽에 불신을 얕게 새기고 암벽의 위에 불두를 따로 조각하여 올려놓았는데, 머리 뒷부분은 수직으로 잘려나갔다.
얼굴 위의 머리 부분은 소발(素髮) 위로 육계(肉髻)가 크게 솟아나게 만들었는데 얼굴 부분과 또 다른 돌로 만들어 얹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1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2009년 현재 국가 소유이며, 안동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형태]
얼굴은 풍만하며 눈썹 사이에 백호를 양각으로 크게 새겼다.
좁고 길게 묘사된 눈과 그 위로 반원형의 눈썹이 우뚝 솟아 있는 코의 윤곽선에 연결되어 있다.
크지 않은 입술은 두툼하고 다부지게 보이는데, 장중하고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목은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수직 암벽에 새긴 몸체는 굵은 직선으로 음각하여 단순하게 보인다.
법의는 통견(通絹)으로 왼쪽 어깨에서 완만하게 흘러내린 옷주름이 오른쪽에서 수직으로 드리워진 법의 자락과 교차되어 접히고, 넓게 트인 가슴 밑으로 내의(內衣)의 띠가 보인다.
수인(手印)은 두 손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댄 채 오른손을 복부에 대고 왼손은 손들이 보이도록 가슴 위로 올렸다. 불상의 발밑에는 큰 단판의 연꽃이 음각된 대좌가 있다.
[특징]
불상이 새겨진 암벽의 맞은편에도 또 다른 수직 암벽이 서 있고, 두 암벽으로 형성된 좁은 공간의 북쪽 역시 가파른 바위 절벽으로 막혀 있어 이 불상 앞은 석굴처럼 좁은 공간을 이루고 있다.
17세기 초의 안동읍지인 『영가지(永嘉誌)』에는 불상 위로 기와지붕이 덮여 있었다고 하며 634년(선덕여왕 3) 창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처럼 불두를 따로 만들어 암벽 위에 새긴 불신 위에 올린 마애불 양식의 거대 불상은 고려 전기에 널리 유행하였으며 이 불상도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지방화된 거구의 불상 가운데 하나로, 당시 불상 양식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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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서였었는지, 중고등학교 교과서였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어렴풋이 교과서에 흑백사진으로 실렸던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흑백사진으로 봤던 기억에 비하면 훨씬 깔끔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오래되고 낡은 기억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안동에 올 적마다 시내 곳곳에서 이정표를 봤지만, 정작 안동에 발걸음을 시작한 지 20년이 다 되어서야 처음으로 찾은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인적이 뜸한 길가에 조성된 공원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따라 오르면, 단아하게 만든 여래입상 앞으로 가는 좁은 길을 따라 불과 몇 미터 걸어가다 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10층 높이 건물은 족히 되어 보이는 부처의 몸통과 그 위에 올려진 불두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형상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오래된 자료 사진을 보노라면, 한 남자가 부처의 오른쪽 어깨에 올라서서 불두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아마도 지금은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쪼록, 사람들의 발길이 불상의 어깨에 까지 이르도록 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방치 되다시피 한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이 늦게나마 잘 관리되고 보존되어 자손만대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한번 방문하여, 여유롭게 제비원을 비롯한 주변도 함께 둘러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을 정도로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생각지도 못했던 안동의 새로운 볼거리로 각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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