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7. 11.
초복 아침 안동에서는 유일하게 연꽃을 체화정 연못에서 처음 봅니다.
홍련과 백수련이 조화를 이루는 체화정 앞, 신선이 살고 있음 직한 삼신산을 아우르는 네모진 연못에 마치 심청이의 모친이 홍련 위에 나타날 것만 같은 분위기에 취해 목백일홍이 하나 둘 얼굴을 붉히고 원추리가 체화정을 올려다보고, 연못가의 해당화는 거의 낙화되고 열매가 익어가는 여름을 연출합니다.
몇 송이 되지 않는 홍련이 더욱더 귀히 보이는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연꽃을 안동에서 처음 봤다는 감동이 크기에 개체수와 상관없이 오길 잘했다는 선택의 기쁨이 가슴 깊이 오래도록 각인되리라 싶습니다.
물론,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백수련의 당당하고도 수려한 자태가 여름 체화정을 배롱나무 꽃이 아직 없이도 체화정스럽게 꾸며줍니다.
배롱나무 꽃이 함께하면서 여름이 무르익어갈 팔월의 체화정을 머릿속에 그리며 체화정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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