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7(토)
★개심사 옆 숲길에서 출발, 가야산 허리를 돌아 일락사에서 점심식사후, 일락산을 넘어 개심사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 안팎의 9.5km..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개심사 입구 옆 숲길에서 지작된 일락사 까지는 능선을 하나 넘는 벅찬 출발이었다. 곳곳에서 헉헉 거리는 소리가 안타깝게 들려왔다. 원효대사가 당나라를 갈때도 이처럼 힘겨워 했을까?
이렇게 1차 한라산둘레길의 동백길, 2차 지리산둘레길의 금계 동강구간에 이어 아우숲 3차 원정이 시작되었다.
80명중 3차 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원은, 파주에서 오시는 손주 돌보는게 주업인 60대 여성분, 이 여성분과 동년배 이면서 제주 올레길과 남해에서 부터 고성까지 국토종단을 해낸 영등포에 사시는 남성분, 나와 고향이 한동네인 세종시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시는 나와 동년배의 남성, 그리고 나, 달랑 넷이다.
자연스럽게 선두에서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었다.
두시간 정도 걸어 도착한 일락사 대웅전 뜰에 차려진 비빔밥과 미역냉국, 그리고, 후식으로 준비된 달고 시원했던 수박......젓갈이 들어간 김치를 못먹는 내게 절에서 먹는 김치맛은 너무 깔끔하고 담백했다. 김치 때문이라도 입산수도하고 싶은 심정이다.
일락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땀을 식힐 즈음, 아우숲원정대를 촬영하는 마운티아 TV의 PD가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등을 보이고 서해바다 쪽을 바라봐 달라고 정중히 부탁해 왔다. ㅋㅋㅋ 한라산 에서는 손으로 길옆 풀들을 훝고 지나가 달라해서 손만 찍혔었는데, 이번엔 뒷모습을 찍겠다하니, 나의 얼굴은 정면으로 찍힐만한 수준이 못되나보다. 잠시 슬펐다. ㅎㅎ
짧았지만, 강력했던 아우숲 3번째 원정은 개심사 대웅전 뜰 거너편 쪽마루에 앉아 시원한 감로주를 한모금 마시면서 끝이났다.
공기좋은 곳에서는 도토리묵에 막걸리는 필수라는 국토종단 남성분의 성화에 잠시 앉아 하산주를 1잔(나는 입술만 대고.ㅋ) 하고, 8차 까지 낙오없이 가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4차 서울둘레길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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