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랑캠핑숲 잔디광장에서 출발 망우리 공동묘지를 넘어 용마산을 지나 아차산을 내려와 만남의 광장 까지 4시간 30분 동안 12km를 걷는 코스 이지만, 실제 거리는 9km, 그리고 소요시간은 약 3시간여.
경의선과 중앙선을 연결한 경의중앙선을 옥수역에서 환승하기로 하고, 용문행 전철을 타서 중랑역과 망우역을 지나 양원역에서 내려, 중량캠핑숲 잔디광장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도로의 위험을 피해 망우리 공동묘지길을 지났다. 3만기 가까이 모셔셨던 묘지가 이제는 8천기 정도만 남아있다 한다. 묘지길을 지나는 동안 내내 향냄새가 가시지를 않았다. 박인환 시인, 만해 한용운, 이중섭등 알려진 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등 저명한 인사들의 묘지가 그 곳에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중섭을 기리는 이중섭거리는 남쪽 끄트머리 서귀포에 있고, 서울의 북동쪽 끄트머리에서 그는 영면하고 있었다.
1시간여를 걸었을때 점심 도시락이 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푸짐하게 야외 오찬 식탁이 마련되었다. 도시락 뿐만 아니라, 각자 준비해온 간식들이 하나 둘씩 식탁위에 올라왔다. 순창의 젊은 초보 귀농인들의 땀으로 수확한, 무농약 친환경인증을 받은 맛좋은 대추방울 토마토를 꺼내어 디저트로 함께 했다. 아이스홍시도 올라왔고, 꿀대추도 모습을 보였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소풍을 온듯한 딱 그런 분위기였다. 압권은 나의 냉오미자즙 쥬스.....슬러시된 오미자 쥬스를 안면있는 몇몇의 생수통에 나눠주고, 남아 있는 얼음에 생수를 채워 알뜰하게 보냉병을 비웠다. 얼려갔던 초코바와 크♥♥초코볼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ㅋㅋㅋ
옥에도 티는 있었다.......내일 부터 시작되는 장맛비 소식이 반갑긴 한데, 비님이 오시기 위함인지, 아름다운 한강이 연무속에 갇혀 버렸다. 잠실 제2롯데월드도 희미하게 형태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고, 막내 한강다리인 암사교도 희미하게 다리인 것만 확인시켜 줄뿐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하루였다. 살다가 나의 기억이 저렇게 희미해지는 날이 오면 어찌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치고 지나간다. 어째든 비만 충분히 내려 준다면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는 다음에 감상해도 좋겠단 생각을 하면서, 용마산을 건너 아차산으로 건너왔다.
아차산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도 한강의 모습은 희미하긴 마찬가지였다. 둘래길을 살짝 벗어나 고구려정에 잠시 들렀다. 날씨만 화창했다면, 고구려정에 올라 둘러보는 잠실 방향 한강과 그 주면의 절경은 눈부셨을 텐데.....고구려정 아래 소나무 숲길 벤치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편안한 모습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아차산을 내려와 유명한 <아차산 할아버지 순두부>에서 용문 지나서 있는 지평에서 생산되는 지평생막걸리 한 모금으로 오늘의 서울둘레길 용마산에서 아차산 까지의 코스를 마무리했다. 누가 그런다......아차산 왔다가 <아차산 할아버지 순두두>에 들르지 않으면 아차산에 오지 않은 것이라고...ㅎㅎㅎ....음식 가격이 무척 착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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