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토)
무척 맑고 순결한 하루였다.
얼마 만인가? 비록, 지리산둘레길의 극히 일부분인 제4코스의 일부인 ’금계↔동강’................, 1985년 9월중순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된 천은사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2박3일 종주 후, 간헐적으로 차를 타고 삼성재와 지리산 자락을 몇번 지나다녔을 뿐인데, 마침내 32년만에 지리산에 두발을 내딛었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둘레길 나름의 매력이 보인다. 천왕봉에서 뿜어나오는 묵직한 정기에 압도되어, 오르막이 끝날즈음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이제는 내리막일까 하는 바람에 평지를 지나면 또 다시 오르막이 보란듯이 앞을 가로 막는다. 한발 한발 내 딛으면서 이 모든 현상이 여지껏 내가 살아왔던 지쳤던 지난날 내 삶의 데자뷰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자가 되는 적자생존의 기로에서 나는 여전히 숨쉬고 있고, 결코 도태되지 않았다., 세상에 남아 있음에 감사한다.
지리산이 오늘은 나의 위대한 스승이시다.ㅎㅎ
바싹 마른 낙엽은 발밑에서 먼지가 되어 부서져 버린다. 시원한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지면 둘레길 먼지가 잠시나마 가라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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