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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린 내장산 신선폭포

2025. 03. 03.임진왜란 당시 승군(僧軍)이 왜군의 침략에 맞서 혈투를 치렀던 내장산성의 신선제(神仙堤)를 개축하여, 비록 오늘날 우화정의 명성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명소로 우화정과는 결을 달리하는 곳이 바로 신선폭포(神仙瀑布)입니다.평소에는 바짝 말라있다가, 마치 서귀포의 엉또폭포나 우도의 비와사폭포처럼 비가 많이 내려야만 주위의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모여서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독특한 자연폭포랍니다.봄을 재촉하는 삼일절 연휴 내내 내린 봄비가 모여 웅장한 신선폭포가 되었듯이, 오매불망 진정한 봄을 기다리는 사바세계 중생들의 바람대로 작은 외침들이 한데 모여 새 역사의 봄을 여는 민의의 폭포가 되어 주길 피그말리온의 간절함으로 간구해 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5.03.06

장성 백암산 백양사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2025. 02. 28.불타는 가을을 보내고, 하얀 겨울도 보낸 백학봉 아래 백양사의 랜드마크 쌍계루 앞 약수천에는 아직도 가을과 겨울의 흔적 낙엽을 가둬 둔 채로 봄을 기다립니다.습관적으로 사천왕문을 비키고, 범종각을 스쳐지나 청운당 앞 연못에 당도하니, 바람에 파문이 일어 백학봉 데칼코마니를 흐릿하게 비추고, 연못가의 호랑가시나무는 빨간 열매를 모두 떨구었고, 은목서와 금목서는 가을에 필 꽃망울을 아직 맺지 않은 채 스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바짝 베어버린 붉은 인동덩굴은 흔적도 찾기 힘들고, 산앵도나무 조차 꽃눈을 피울 준비도 않고 있네요.백양사 경내와 대웅전 뒤편 팔 층 석탑 주변 정원에는 아직 까지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 대웅전 옆 경사진 산등성이에 자리한 동백과 청매 홍매나무도 꽃눈이 ..

여행 이야기 2025.03.05

강천산 군립공원에서 아직은 어설픈 봄을 찾아봅니다.

2025. 02. 28.역대급으로 다사다난다설(多事多難多雪)했던 겨울이 심굴 궂게 긴 꼬리로 봄을 막아서는 통에, 예년 같았으면 봄의 전령사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소식을 전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1호 군립공원인 강천산군립공원에는 단단히 굳어버린 잔설 위에 낙엽이 나뒹굴고 있어 여전히 삭막하기만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천산 초입의 병풍폭포는 바람에 흩날리는 물줄기에 반사된 햇살이 흐릿하게 무지개를 만들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계곡을 녹여내고 있음에 봄기운이 살짝 느껴집니다.구장군폭포를 목표로 지나는 계곡은 여전히 잔설과 얼어붙어 매달린 크고 작은 고드름이 모여 빙벽을 이루며 지난겨울 혹한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반영하는 청량한 계곡물은 아스라이 봄을 예견하게 합니..

여행 이야기 2025.03.04

담양 소쇄원(瀟灑園)에서 봄과 조우(遭遇)하다

2025. 03. 02.경칩을 사흘 앞둔 삼일절 연휴 이튿날, 연휴 내내 비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쇄원 주차장엔 자동차들이 빼곡했고, 광풍각 툇마루에 앉아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지만, 나그네는 생명이 움트는 기운을 멀리 서는 알아채지도 못하고, 곧바로 광풍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계곡을 지나 소쇄원 뒷동산으로 사방팔방을 기웃거리며 천천히 올라갑니다.아직도 동백은 꽃망울만 만들고 있어 봄이 요원해 보이는 아담한 동백길을 지나 소쇄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산 위에 서서 갈팡질팡하면서 봄을 찾으려 두 눈을 크게 뜨고, 봄을 찾으러 들렀던 전주(수목원), 정읍(내장산 내장사), 순창(강천산), 장성(백암산 백양사)의 겨울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스산해 보이던 모습과 별반 다름이 ..

제주도 이야기 2025.03.03

내장사의 봄은 꿈틀꿈틀

2025. 02. 27.내장사의 봄이 꿈틀거리며, 관음전과 극락전을 내려다보는 서래봉이 겨우내 삭풍을 막아내니, 형제봉을 넘은 춘풍이 무혈입성하며, 경내 가득 봄기운을 채우기 시작합니다.방화로 소실된 지 삼 년여 만에 재건을 시작한 대웅전 공사는 겨우내 많은 진척이 있었는지, 키 큰 크레인이 가림막 안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나르고 있는 듯한 움직임에서 봄의 희망이 엿보이고, 코로나19 펜더믹 직전까지 겨울이면 주지스님이 손수 덕으셨다는 따스한 차 한잔에 구수한 군고구마 두어 개 껍질 벗겨 먹는 재미로 눈이 가득한 단풍터널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았던 정혜루는 인적이 끊긴 채 어느새 여섯 번째 봄을 맞습니다.관음전 앞뜰 서향(천리향)은 향기를 가득 모둠은 꽃망울을 잔뜩 부풀린 채로 봄을 기다립니다.뭍에서는 온실..

여행 이야기 2025.03.02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 봄을 찾아봅니다.

2025. 02. 27.나그네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진심 사랑합니다. 전주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는 지인이 전주수목원의 존재감을 모르고 있음에 깜짝 노랐지만, 나그네는 2019년 봄에 처음 방문한 이래로 철이 바뀔 때마다 적어도 계절마다 두 번 정도는 방문하게 되는 최애 수목원입니다.주말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여유로운 무료주차장 이용과 무료입장은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고속도로휴게소의 보상버전이 아닌가 혼자만의 해석을 해봅니다. 거기에 더해, 작년 가을부터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중이던 주 출입구가 운치 있고 모던하게 완공되어, 한층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돋보입니다.공교롭게도 작년보다 따스한, 작년과 같은 날에 영춘화는 물론이고 복수초와 설강화가 활짝 피어 반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찾은 수목원의 수생식물..

여행 이야기 2025.03.01

우화정(羽化亭)에도 봄은 오는가?

2025. 02. 27작년 12월 초순에 보았던 내장산 우화정의 풍경은 시공을 뛰어넘어, 바로 엊그제 본 풍경처럼 크게 다름이 없습니다.해돋이뿐만 아니라, 해넘이도 진심인 우화정이 지난겨울을 의연하고 무던하게 잘 견뎌내고 봄의 희망을 기다립니다.우화정의 윤슬이 황홀경을 만들어 주고, 원앙이 찾아오는 4월이 돌아오면, 물가에서 손에 손잡고 샛노란 개나리 아씨들이 환하게 웃으며 자리하듯이, 우리에게도 가슴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윤슬처럼 진정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반짝이는 새로운 희망이 샘 솟아나길 기원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