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0.해가 많이 짧아 어둡고, 안개가 짙게 깔린 도로를 엉금엉금 기다시피 달려와 동이 틀 무렵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는 왕버들길을 오르며, 까닭 모를 설렘으로 주산지 위로 성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신비스러운 물안개에 파묻힌 주산지의 가을이 한량없이 황홀경 속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저수지 중간중간에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던 왕버들은 치료가 필요해서 저수지 물을 왕버들 밑동이 보이도록 빼내고, 왕버들 노출된 뿌리에 붕대를 감싸고 있기에, 물 빠진 늪지가 되어버린 오랜 시간 떨어져 쌓여 부패된 낙엽들이 스펀지처럼 발을 감싸는 저수지가에 서서 나뭇가지들의 방해 없이 주산지의 남쪽 절경을 담아봅니다.물안개가 조금 거치고, 주산지를 둘러싼 울긋불긋한 주왕산의 가을스런 데칼코마니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