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1.늦여름부터 애기단풍을 맞으려고 부단하게 찾아왔던 내장산의 랜드마크 우화정에서 이제는 하릴없이 가을을 놓아 주려합니다.동지(冬至)를 향해 가는 늦가을의 해돋이 시간은 갈수록 늦어지고, 산속의 해돋이는 그나마 한 시간 이상 더 늦어지기에, 여덟 시가 훨씬 지난 산속의 이른 아침에 맑은 연못에 비친 우화정과 완숙해진 애기단풍이 해맞이 직전에 더없이 맑고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이윽고, 늦가을의 게으름뱅이 아침해가 동녘 순창 복흥의 산봉우리를 넘어오는 장엄한 의식 속에 우화정을 잠시 어둠 속에 가둬버립니다.이제는 가을을 곱게 보내고, 설국(雪國)으로 변신할 우화정의 동장군을 맞아야 할 때가 돌아온 듯싶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우화정의 아름다운 가을을 오롯이 가슴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