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청송 주왕산 주산지의 가을

Chipmunk1 2024. 11. 20. 03:47

2024. 10. 30.

해가 많이 짧아 어둡고, 안개가 짙게 깔린 도로를 엉금엉금 기다시피 달려와 동이 틀 무렵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는 왕버들길을 오르며, 까닭 모를 설렘으로 주산지 위로 성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신비스러운 물안개에 파묻힌 주산지의 가을이 한량없이 황홀경 속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저수지 중간중간에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던 왕버들은 치료가 필요해서 저수지 물을 왕버들 밑동이 보이도록 빼내고, 왕버들 노출된 뿌리에 붕대를 감싸고 있기에, 물 빠진 늪지가 되어버린 오랜 시간 떨어져 쌓여 부패된 낙엽들이 스펀지처럼 발을 감싸는 저수지가에 서서 나뭇가지들의 방해 없이 주산지의 남쪽 절경을 담아봅니다.

물안개가 조금 거치고, 주산지를 둘러싼 울긋불긋한 주왕산의 가을스런 데칼코마니도 함께 담아봅니다

왕버들이 촘촘하게 서 있던 동편 물 빠진 저수지가에서 물안개가 몰려오는 주산지의 서쪽 절경을 무념무상으로 담아봅니다.

주산지의 상징적인 왕버들을 가까이서 보던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  뿌리를 드러내고 휴식 중인 왕버들 넘어 동남쪽과 서남쪽의 절경에 혼을 빼앗깁니다.

혹시나 하는 해돋이를 기다리며, 서쪽 둑방길에 서서 아침해를 기다렸건만, 붉은 기운만 조금 비추다가, 그 마저도 구름에 덮여버립니다.

그리고, 물안개가 빠르게 올라와 주산지의 가을 아침은 연극무대가 막을 내리듯, 점점 짙어지는 물안개가 주산지의 가을 아침을 나그네의 시야에서 조금씩 조금씩 빼앗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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