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층꽃나무와 허무한 삶

Chipmunk1 2022. 9. 27. 17:08

가을의 꽃이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들꽃으로 치부되는 층꽃나무(층꽃풀)는 꽃대가 한해살이 풀처럼 꽃과 함께 사라지기에 층꽃풀이라고도 불리우지만, 분명 나무랍니다.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만개한 꽃송이가 한 순간에 바닥에 흩뿌려지는 모습과 마치 평생 공들여왔던 노력이 한 순간의 잘못으로 모든걸 잃고 허탈해 하며 허무한 삶이라 탄식하고 넋두리하는 모습이 누군가의 눈에는 층꽃나무와 닮음꼴이라 보고 허무한 삶이란 꽃말을 층꽃나무에 붙여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 마실길 초입 마다 초연히 피어있는 층꽃나무는 무심코 가을하늘을 바라보다 쓸쓸해질 가을길에 향기로운 꽃잎을 남김없이 떨구어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하게 합니다.
허무한 삶이라기 보다는 각박한 세상을 향기롭게 해주는 나누는 삶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