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트라우마로 부터의 해방

Chipmunk1 2017. 6. 30. 12:06



    벌써 두달째 어깨와 흉부, 그리고 경추 통증을 호소하는 막내 아들을 데리고 정형외과에서 도수치료를 거의 매주 받고 있다.  오늘은 진료를 받는 날이라 척추신경외과 주치의인 원장선생님을 만났다.


    본인이 의사고시를 앞두고 주위의 가족들과 여자친구의 기대감이 부담이 되어 시험에 꼭 붙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시험낙방이라는 트라우마로 나타나 무척 힘들었었다는 경험을 아들에게 찬찬히 이야기 해주신다.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나야 스스로 근육을 키우는 운동도 하게 됨은 물론이고, 운동을 통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 자기 한몸을 불태우는 숭고한 의사의 모습이 한층 믿음이 갔다. 설득력 있는 진단과 더불어 방학을 잘 이용해서 꼭 통증이라는 트라우마에서 벗어 날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말씀을 친절하게 조근조근 마무리 하면서, 앞으로의 치료계획도 함께 설명을 해주셨다.

잘 될것만 같다.


    어찌보면, 무언가 명확하게 알지는  못하였지만, 막연히 나를 불안하게 했던  트라우마속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게 살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시간 동안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직장생활 내내 실직이라는 트라우마를 언제나 등뒤에 달고 살아왔던 긴 시간들을 우리는 대부분 공통되게 느끼면서도 다 그렇게 사는 거라고 퇴근 후 술한잔 하면서 마음을 달래며 살아 왔다.


    조금 더 뒤로 거슬러 가면, 지금도 가끔 교련시간에 교련복을 안 가져가서 전전긍긍하는 꿈을 꾸고, 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 머릿속이 하앟게 비어 있어 걱정을 하다 깨는 꿈을 한두번씩은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예기치 못했던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이별로 인해, 죽음이 결코 나와 먼 얘기가 아니라는 죽음의 공포에 대한 트라우마를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치료도 없이 그냥 시간이 약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제 부터라도 나와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서 그 쾌쾌 묵은 트라우마를 한겹씩 한겹씩 벗겨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우리에게 반갑지않게 찾아 올 트라우마에 당당히 맞서 싸워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



※트라우마(Trauma)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발생한 심리적 외상


    신체적, 정신적 외상(外傷)을 말한다.

외상의 사전적 의미는 ‘사고나 폭력으로 몸의 외부에 생긴 부상이나 상처를 이르는 말’이다. 트라우마는 주로 신체적 외상보다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심적·정신적 외상(Psychological Trauma)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외상’으로 정의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대형사고와 같은 대규모 참사에서부터 타인에게 당한 폭력이나 강간 등 신체적, 성적, 정서적 학대 모두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일시적인 사건으로 발생한 트라우마와 가정에서의 상습적인 학대나 장기간의 집단 괴롭힘 등 반복적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구분하기도 한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같은 정신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사고, 자연 재해, 폭력, 강간 등 심각한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PTSD 환자는 꿈이나 생각으로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며 그로 인한 극심한 불안과 공포, 무력감,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게 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PTSD 증상은 사건 이후 몇십 년이 지나 나타날 수도 있으며 특히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 다시 새로운 충격을 받으면 PTSD와 같은 증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