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짜장면 한그릇의 작은 행복

Chipmunk1 2017. 7. 5. 20:20



등 뒤로 석양을 받으면서

아파트앞을 흐르는 신봉천을 걷는다.

비가 온뒤라 시냇물은 졸졸졸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오리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한다.


매주 수요일 마다 짜장면을 할인하는

신봉사거리에 있는 중국집으로 가는 길이다.

같은 건물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기특한 아들 환이와

퇴근길의 아내를 만나 함께........


짜장면 곱배기 2, 보통 1, 그리고 찹쌀 탕수육 1

특별히 중요한 화제거리는 없었지만

먼저 나온 찹쌀 탕수육에 젖가락을 맞대면서

연신 화기애애하게 짜장면을 기다린다.


딴에는 수요일 특별할인이라고는 하지만

그 가격에 어울리는 짜장면이라고

서로 눈 찡긋 거리며 못마땅해 하면서도

그 짜장면을 앞에 두고 흡족한 표정들이다.


마지막 남은 탕수육 세점을 서로 양보하다가

남기고 일어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환이는 다시 독서실로 올라가고

아내와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짜장면 한 그릇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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