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강은 변산반도에 위치하며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있다.
만조때라 바다로 내려갈수가 없어 다소 흡족하진 않았지만, 세상일이 맘대로만 되지는 않으니 어쩌겠는가?
부안의 적벽강은 당(唐)나라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놀았다는 중국의 적벽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만조가 최고조기인 시간과 일몰시간이 겹쳐서 채석강에 가득찬 바닷물 때문에 채석강 아래로는 내려갈수가 없었지만, 사납게 울부짓는 바람에 쫓기는 파도의 파편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채석강으로 부터 1.5km 북서쪽 해안을 타고 이어진 적벽강에서 운 좋게 해넘이를 만났다.
세찬 바람이 어찌나 차갑기도 하던지, 적벽강 위에서 채석강을 바라보는 중에도 파도가 물안개가 되어 바람에 날려 온몸을 끊임없이 적셔주었다.
어찌나 춥던지 입이 얼어서 노래 부르는 입술이 얼어버린 부조화로 자연스럽게 짐승이 울부짓는 소리가 났다.
한시간 여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수평선 아래로 막 몸을 숨기기 시작하는 태양을 잡기는 잡았는데, 어찌나 바람이 온 몸을 흔들어 놓는지, 몸과 하나가 된 스마트폰 카메라가 몸의 흔들림와 같이 어울려 어지러운 동영상을 탄생시켰다.
비록 일기예보는 빗 나갔지만, 채석강 대신 적벽강에서 만난, 예상 못했던 일몰처럼, 늘 빗나가기만 하는 우리 삶의 여정들도 기대 이상의 대안으로 대체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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