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강바람은 차게 온몸에 스며들지만, 냉이 캐는 아낙들의 정겨운 모습에서 이른 봄이 느껴지는 물의정원이다.
아직은 여백이 많은 이른 봄, 물의정원이 한가로운 오후를 호젓하게 맞아준다.
비록 꽃들로 가득하던 운동장 보다 더 넓은 정원에는 로타리친 흔적만 황량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머잖아 봄꽃들 씨를 뿌리면 아름다운 꽃대궐을 만들어 낼거라 생각하니, 여백만 가득한 꽃밭에 가득 채워질 꽂양귀가 무척 보고싶다.
마음의정원 경계까지 걷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새롭게 보이는 강기슭의 나무들이 강물에 비추어 아련한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준다.
강기슭의 수양버들 줄기끝에도 파릇파릇 눈이 틔기 시작하니, 이제는 정말 봄을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이 된것만 같다.
봄은 이렇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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