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8.
만세루의 보수 공사가 끝나고 완전체가 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2018년 6월)된 바 있는, 봉정사가 만세루 정비 후 처음으로 맞는 깔끔한 가을입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봉정사는 아니기에, 가을이 깊어 갈수록 고즈넉한 고찰 산사의 품격이 돋보입니다.
봉정사를 대표하는 만세루와 극락전이 온전히 가을빛에 무르익어가는 가을이 참 곱기도 합니다.
비록 화려한 단풍잎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아직은 맨드라미가 남아있고, 오백 년 된 은행나무를 위시해서 다수의 오래된 은행나무가 즐비한 범종각 왼쪽을 돌아 내려가는 경사진 오솔길 양편에는 노란 단풍잎이 곱게 깔려 봉정사의 가을을 대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뜰홍초(칸나)가 붉게 익어가는 봉정사의 가을은 담백하게 농익어 갑니다.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 누군가가 놓아둔 주먹만 한 동자승 인형의 진지한 모습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잠시 정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장사의 만추와 서향(瑞香) (62) | 2024.11.30 |
---|---|
월영교의 가을 아침 (56) | 2024.11.29 |
국화꽃이 만개한 백양사의 만추(晩秋) (80) | 2024.11.26 |
보름달, 봄, 그리고 가을이 함께하는 안동 월영교의 만추(晩秋) (70) | 2024.11.25 |
강천산 군립공원 만추(晩秋) (58)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