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2.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쌀쌀한 소설(小雪) 아침에 찾은 백양사 경내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보름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국화가 만개해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대웅전을 감싸고, 늦가을 아침이 이제 막 시작하는 가을인양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코로나19 펜더믹이 시작되었던 202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백양사 경내 너른 뜰에는 만개한 국화를 가득 실은 어선이 풍어를 상징하듯 가을꽃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작년 가을 까지도 황량했었던 백양사의 만추(晩秋)가 그때 만은 못해도 여전히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과거와 같은 꽃잔치는 열리지 않지만, 형형색색 국화가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백양사 경내에서 가을을 따스하게 보내줍니다.
대웅전 뒤뜰 백양사 팔층석탑을 에워싸고 있는 은목서 나무에도 지지 않은 꽃들이 소소하게 남아, 나름대로 가는 가을을 은은한 향기로 배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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