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을 톡톡히 하느라 올 가을 들어 첫 영하의 날씨에 꽁꽁 싸매고 쌍계루를 올려다보며 다소 춥지만 상쾌한 아침을 씩씩하게 시작합니다.
일신우일신 한다더니, 가을이 그런가 봅니다.
사흘 만에 단풍이 반 이상 낙엽이 되어 약수천을 뒤덮을 기세예요.
조금은 밋밋해진 청운당 앞 연못에는 말끔하게 백학봉이 반영되어 , 낮에는 보기 힘든 멋진 데칼코마니를 연출합니다.
조금 어둡지만, 이른 아침에만 허락된 그림 같은 풍광입니다.
사천왕문을 나와 백학봉과 조화로운 단풍 든 가을의 운치가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합니다.
일광정 앞 약수천의 작은 호수에도 낙엽이 넓게 자리하고, 백학봉의 데칼코마니가 실물 보다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잔잔하게 물안개가 피는 작은 호수는 시간과 공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의 기운으로 나그네를 잠시 무념무상 무아지경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어느덧 그림 같은 백양사의 가을은 시나브로 겨울의 문턱을 막 넘으려 합니다.
아직 애기단풍은 제대로 물들지도 않았는데.......
세월 이기는 장사도, 계절 이기는 장사도 없다더니, 조금씩 조금씩 가을이 떠나가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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