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9.
운전 중 시장기가 느껴지기에 중앙고속도로
안동방향 단양휴게소에 들어서 호기심으로
휴게소 건물 뒤편의 꽃들에 마음이 사로잡혀
휴게소에 온 목적을 잠시 망각하고 꽃을 따라
이름하여 단양휴게소 힐링 테마공원 안으로
뭐에 홀린 듯 빨려 들어가 봄꽃들을 만납니다
쥐의 오줌 냄새가 날듯한 설령쥐 오줌풀을 비롯해서
봄이면 잊을 수 없는 보라색 붓꽃
그리고, 속내를 드러내 보이는 일이 없는 자주색의 매발톱도 기지개를 켜니, 미안 하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오묘한 속내도 구경하고
흰젖제비꽃이 제법 너른 풀밭 위에 자유롭게 피어있고
작년 봄 정선에서 지천을 이루고 있던 군락에 환호하던 괴불주머니도 간혹 눈에 들어옵니다.
겹황매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 죽단화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붉은병꽃나무도 하나 둘 개화를 시작합니다.
미나리냉이도 순백의 청순한 꽃을 수줍게 피워내지만
아직 시절을 기다리는 꽃 팻말들이 덩그마니 서서
이제는 고속도로 휴게소중에서 꼭 들러보고 싶은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휴게소로 각인시켜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여 들꽃들과 놀다 보니
어질어질 혈당이 떨어지는 느낌에 처음의 목적인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이곳에서 머문 시간들로 인해
다음 일정을 생략했지만, 의미 있는 단양휴게소의
방문은 곧 반대방향의 단양휴게소도 훑어보고픈
호기심이 발동하여 다음 기회에는 춘천 방향으로
위치한 단양휴게소에도 가고픈 숙제를 남깁니다
휴게소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요기를 하고서
아쉬운 마음에 천천히 테마공원을 둘러보며
발도장 눈도장을 이곳저곳에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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