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날에도 습관처럼 새벽 6시쯤 해맞이를 위해 길을 떠납니다.
숙소와 가까운 정방폭포에서 안전하게 해돋이 맞을 곳을 찾다가 끝내 찾지 못하고, 급히 서귀포항 쪽으로 뛰다시피 걷다가 송산동에 있는 해돋이 명소 중의 명소라 이름 붙여도 모자람이 없을 소낭머리를 만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바다 밑에서부터 해가 완전히 떠올랐으니, 정식 해돋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소낭머리에서 제대로 된 해돋이를 보기 위한 또 다른 제주여행의 새로운 당위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계획된 일정대로 중산간도로를 지나 새별오름에 도착하니, 줄을 서서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사가 가파른 남쪽 등산로를 힘겹게 오르고 있었습니다만, 나그네는 경사가 완만한 북쪽 등산로에서 시작해서 남쪽 등산로로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억새가 우거진 새별오름을 1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물론, 지난 3월에도 왔었지만, 지금 같은 감흥은 없었지요.
그리고, 새별오름과 이웃한 정물오름도 잠시 들렀습니다.
정물오름을 끝으로, 제주에서의 가을 여행은 마침표를 찍고, 공항에서 가까운 민속오일장 구경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려 했지만, 뭔가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여태껏 했던 대로 노형동에 있는 은희네해장국 2호점에서 소고기해장국으로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조금 일찍 렌터카를 반납한 후, 공항 가는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지난 6월에 이어 오늘도 동년배인 셔틀버스 기사님과 반갑게 정담을 나누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늘 위에서 해넘이를 볼 목적으로 비행기 좌석을 심사숙고해서 예약했었고, 운 좋게 하늘 위에서 해넘이를 보면서 3박 4일간의 제주 가을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천여 장 나그네의 분신 같은 사진들이 정리되는 대로 구체적으로 좀 더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스스로와 약속하고, 총론에서 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던 제주 가을여행을 아쉬움 없이 갈무리합니다.
'제주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사슴이오름 억새꽃밭 (174) | 2023.11.07 |
---|---|
김경숙해바라기농장 (170) | 2023.11.06 |
제주여행 셋째날 에필로그 (230) | 2023.11.01 |
제주여행 둘째날 에필로그 (178) | 2023.10.31 |
제주여행 첫날 에필로그 (203) | 2023.10.30 |